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내수침체, 경제위기. 여러모로 힘든 여름이다.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휴가철이 다가왔다. 하지만 바쁜 일상 때문에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마음의 안식을 주는 그림 전시장으로의 휴가를 추천한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이색적인 전시가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겸재부터 혜원까지, 천재화인열전=조선후기 대표 작가들의 서화를 모은 ‘겸재부터 혜원까지, 천재화인열전’은 조선 문화사에서 황금기로 꼽히는 조선후기 작가들의 관념산수화, 진경산수화, 풍속화, 문인화를 살펴보는 자리다.
석봉 한호, 공재 윤두서,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혜원 신윤복 등 미술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알만한 작가 29명의 작품 44점이 준비됐다. 특히 머릿속에 존재하는 이상향으로서 산수가 아닌 눈앞에 직접 펼쳐진 산수를 실제에 가깝게 묘사해 독자적인 화풍을 형성했던 진경산수화의 대표작가 겸재 정선(1676-1759)이 그린 ‘단발령도(斷髮嶺圖)’이 눈길을 끈다. 또 관념산수의 단면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남종화풍을 구사했던 현재 심사정(1707-1769)의 ‘방예운림산수도(倣倪雲林山水圖)’도 선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단원 김홍도(1745-?)의 ‘임수간운도(臨水看雲圖)’와 ‘산사귀승도(山寺歸僧圖)’, 풍속화가 혜원 신윤복(1758-?)의 ‘수조도(樹鳥圖)’ 등을 선보인다.
서화뿐 아니라 다산 정약용의 ‘송이익위논남북학술설(送李翊衛論南北學術說)’과 석봉 한호(1543-1605), 미수 허목(1595-1682), 추사 김정희(1786-1856) 등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문인들의 서예작품도 한자리에 모았다. 9월 25일까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포스코미술관에서 열린다. ☎02-3457-1655.

■브레인-뇌 안의 나=예술가의 작품과 두뇌에 숨은 창의성의 비밀에 다가서는 ‘브레인(BRAIN)-뇌 안의 나’는 미술이라는 예술 영역을 두뇌 인지모델로 조명해 예술가들의 두뇌 유형과 작품과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는 전시다.
강경구, 강성욱, 김덕영, 김병호, 김준, 김재관, 남경민, 박재환, 박형진, 이대일, 이일호, 이재훈, 장준석, 정영훈 등 작가 14명이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등 20여 점을 들고 참여한다.
미술관은 ㈜MSC브레인컨설팅그룹의 MSC 뇌 적성검사와 작가 인터뷰를 통해 작가들의 두뇌를 유형별로 분석했다. 또 작가들을 상대로 창의력 검사 도구인 토란스의 TTCT(Torrance Tests of Creative Thinking) 검사를 시행해 그들의 창의성이 어떻게 발현하는지 살폈다.
관람객들은 자신의 관심을 끄는 작품의 내용을 토대로 자신과 유사한 두뇌 인지모델을 가진 작가가 누구인지 살펴보고 자신의 두뇌유형을 유추해볼 수 있다.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이 준비한 여름 특별기획전인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19일까지 열린다. 성인 4천원. ☎02-736-4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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