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터키가 자유무역협정(FTA)에 정식 서명했다. 양국의 통상장관들은 지난 1일(현지시각) 터키 앙카라에서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기본협정 및 상품무역협정에 정식 서명했다.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은 인사말에서 “한·터키 FTA는 양국 간 경제·통상관계를 제도적으로 묶어주는 좋은 발판이 될 것”이라며 “양국 간 교역이 2~3년 내 100억달러, 나아가 200억달러까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은 절차에 대해서는 “FTA는 양국 모두에 좋은 면이 많은 만큼 국회 비준을 거쳐 적어도 내년 1월1일에는 공식 발효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자페르 차을라얀 터키 경제부장관은 “한국과의 FTA는 터키가 맺은 FTA 가운데서도 가장 의미 있는 것 중 하나”라며 “양국이 역사적으로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서명으로 터키는 우리나라가 칠레, 싱가포르,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아세안, 인도, 미국, 유럽연합(EU), 페루에 이어 9번째로 FTA 정식서명을 한 국가가 됐다. 터키는 우리나라가 46번째다.
박 본부장은 이어 사회보장기구로 이동해 파룩 첼릭 터키 노동사회보장부 장관과 사회보장협정에도 서명했다. 협정에 따르면 터키에서 체류하는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최대 5년간 터키의 사회보험 가입의무가 면제된다. 우리 근로자들의 보험료 부담 감소액은 연간 3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과 터키의 FTA 체결에 따른 수혜 품목으로는 석유제품, 섬유 등이 꼽혔다.
코트라에 따르면 석유제품, 석유화학제품, 플라스틱, 합성고무, 섬유, 철강, 기계제품, 전기·전자제품, 승용차, 화물차 등 10개 품목은 관세가 즉시 또는 단계적으로 철폐돼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승용차의 경우 5~10%에 달하던 관세가, 부품은 5년 이내에 철폐하고 소형차는 7년 이내 비선형 철폐가 이뤄진다. 섬유제품의 경우 8%에 달하는 관세가 5년 이내에 철폐될 계획이다.
터키는 인구가 7천370만명으로, 유럽 내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에도 높은 성장을 지속하는 등 시장 잠재력이 크며 유럽과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지정학적 요충지로 여겨진다.
통상교섭본부 관계자는 “한·터키 FTA 체결이 우리나라가 유럽, 중동, 아프리카 시장으로 진출하는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과 자페르 차을라얀 터키 경제부 장관이 지난 1일(현지시각) 터키 앙카라에서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기본협정 및 상품무역협정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통상교섭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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