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예비창업자들이 필자와 사업 아이템에 대해 상담할 때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유망 아이템이나 괜찮은 사업 좀 추천해 주십시오” 또는 “남들이 하지 않은 것 중 좋은 것 없습니까?” 라는 말이다. 아니면 희소성 있는 아이템을 가지고 와서 사업성 측면에서 검증을 해달라는 경우도 간혹 있다. 하지만 사업은 발명이 아니다.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현재 있는 것 중에서 수요가 많고 대중성이 있는 것을 재창조해서 소비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차별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미국의 유명한 컴퓨터회사에서는 영업사원을 채용한 뒤 한 가지 사물을 제시하고, 그 사물로부터 장점을 50개씩 뽑아보는 훈련을 가장 먼저 시킨다. 절대로 이렇게 많은 것을 뽑아낼 수 없을 것 같지만 기상천외한 답들이 쏟아져 나온다고 한다. 같은 물건이라도 자세히 관찰하고 전략을 수립하면 얼마든지 경쟁자나 경쟁회사보다 많이 판매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창업 아이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굳이 새로운 업종, 남들이 아직 하지 않는 것만을 찾을 것이 아니라 누구나 알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업종 중에서 독특한 점을 찾아내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재창조하거나 강조해 나만의 사업으로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전문가 입장에서 보면 아직 남들이 하지 않는 완전히 새로운 업종은 반대 급부적으로 그만큼 수요층이 없는 경우가 많을 뿐만 아니라 보편적으로 소비자에게 외면을 당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업종일지라도 고객의 구미에 딱 맞을 뿐만 아니라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방법을 5가지로 요약해 보았다.
■ 최근 그 중요성이 높아가고 있는 ‘외관’을 강조하는 것이다. 디자인, 조명, 인테리어, 포장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특히 점포사업의 경우, 외부 익스테리어를 어떻게 강조하느냐에 따라서 매출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사람으로 말하면 얼굴에 해당되는 것이고, 사람도 첫인상이 매우 중요하듯이 고객에게 내 매장의 첫인상을 깊게 어필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또한 내 점포를 소비자에게 알리는 측면에서도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한국적 인테리어 점포에서 외국 음식을 맛볼 수 있게 한다거나 색다른 콘셉트의 인테리어로 손님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한 예다. 일반적으로 고객에게 시각적인 방법을 사용하거나, 시각을 통해 고객의 향수를 자극하는 전략은 소비자를 매장으로 방문하게 하는 방법으로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지하나 2층의 어두운 호프집 분위기를 밝은 조명으로 바꿔본다든가, 고기집을 카페 분위기로 장식하는 방법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 안전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식품의 경우 유기농산물임을 널리 홍보하는 것이다. 물품판매업인 경우는 책임 보상기간을 명기해두는 방법 등이 있을 수 있다. 수산물을 다루는 음식점에서 수조를 밖에 전시하거나 음식점은 주방을 개방해 고객에게 보이도록 하는 것도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음식을 조리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한 방법이다.
■ 새로운 성능을 강조하는 것이다. 시설설치 또는 장비사업이 여기에 해당될 수 있다. 인근 점포에서는 구경할 수 없는 첨단 장비나 시설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가장 1차원적인 방법이지만 효과는 있는 편이다. 다만 비용 부담이 따르는 것이 단점이다.
■안락함을 강조하는 것이다. 보다 편안하게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환경오염에 많이 노출돼 있기 때문에 요즈음 인기를 누리는 각종 친환경 제품들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불황일수록 호소력이 높은 질 좋은 저가상품들을 통해 경제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흔히 ‘가격파괴’라는 수식어로 아이템의 내용을 강조하는 방법이다. 경쟁업체에 비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임으로써 그 혜택을 고객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수영
BS Consulting 소장 / 이메일:hsy64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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