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가득한 고급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 브런치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40대 남성들. 남성판 ‘섹스앤더시티(Sex & The City)’로 불리며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된 TV 드라마 ‘신사의 품격’의 한 장면이다. ‘아침(Breakfast)’과 ‘점심(lunch)’을 겸해 먹는다는 의미의 신조어 브런치(brunch)는 외국의 영화, 드라마 등 각종 매스미디어 등을 통해 국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특히 40대 이상 중년층에는 새로운 컬처코드로 급부상하며 가족, 친구 단위로 문화생활과 더불어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휴일 달콤한 늦잠 후 야외 테라스나 노천카페 등에서 자유롭게 수다를 떨며 즐기는 브런치는 음식의 맛에 편안한 분위기까지 더해져 여유로움을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브런치 맛집을 찾아가 보자.

■더 믹스드 원(The Mixed One)
한남동 UN 빌리지에 에드워드 권의 이름을 내건 고품격 퓨전 레스토랑 ‘더 믹스드 원’에서는 ‘모던 캘리포니아 멀티 퀴진’ 콘셉트에 걸맞게 동서양의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오리 간과 된장 벨루떼, 차가운 삼계탕 등이 대표적이다. 신선한 재료로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양념·소스는 물론 다국적 향신료를 사용해 맛의 차별화를 꾀한 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이곳만의 자랑거리다. 1·2층으로 분리돼 있는 키친에선 20년 이상 경력의 파티시에와 페이스트리 차드 야마가타의 예술과도 같은 디저트 조리과정 등 특별한 볼거리도 펼쳐진다.
더 믹스드 원이 최근 주말과 휴일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이유는 신개념 브런치 뷔페 ‘소셜 올데이 브런치’ 때문. 합리적인 가격에 연어, 등심스테이크, 저온조리로 부드럽게 조리한 닭가슴살 등 다양한 고급 메뉴를 즐길 수 있다. 평일엔 오전 9~11시 4가지 타입의 브런치를 만날 수 있다. 레스토랑 중앙을 타원형의 멋스러운 공간으로 조성해 먹는 즐거움과 더불어 특별한 휴식도 취할 수 있다.

■교토푸(Kyotofu)
교토푸 타임스퀘어점(4층)에선 매일 직접 만든 수제 두부를 기본으로 콩, 현미, 미소(일본식 된장), 유자 등을 넣어 풍부하고 깊은 맛을 내는 뉴욕식 브런치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온종일 즐길 수 있다. 교토(Kyoto)와 두부(Tofu)의 합성어로 브랜드명을 딴 교토푸는 이름 그대로 오리엔탈 자연주의 식재료를 활용한 퓨전 레스토랑이다. 두부 요리·디저트 전문점인 이곳은 ‘오마카세 브런치’, ‘뉴욕브런치’를 비롯해 미국 본점에서 도입한 두부 요리와 한국에서 새롭게 개발한 다양한 메뉴들을 선보인다. 특히 맛은 물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두유프렌치토스트, 오늘의 두부샐러드, 레몬두부치킨샌드위치 등이 인기다. 부드러운 두부 푸딩에 흑설탕 시럽을 곁들인 ‘시그니처 스위트 토푸’는 색다른 두부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스토브
서래마을에 자리한 브런치 레스토랑 ‘스토브’는 뷔페 식단으로 차려져 다양한 음식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메뉴가 매일 조금씩 바뀌지만 스크램블드에그, 파스타, 피자, 치킨 요리 등을 맛볼 수 있다. 레스토랑으로는 드물게 직접 로스팅한 커피는 물론 다양한 과일 에이드도 준비돼 있어 식사 후 입가심하기에 좋다. 실내에 있는 오븐에서 갓 구워낸 베이커리도 인기다.
이곳을 찾은 차경숙씨(42, 주부)는 “스토브는 주부들 사이에 ‘서래마을 브런치’라 불릴 정도로 맛과 분위기가 좋다”며 “늘 사람들로 북적이므로 2~3일 전 예약은 필수”라고 귀띔한다. 브런치 타임이 끝난 후 6시부터는 와인 바로 운영되므로 좋은 사람들과 대화에 취해 보는 것도 좋겠다. 서울프랑스학교 맞은편에 있다. 브런치 타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주말엔 오전 9시30분부터 3시까지다.

- 노경아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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