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신문은 중소기업에게 새로운 마케팅 아이디어 제공을 위해 ‘사례로 배우는 마케팅’을 신설, 격주로 게재합니다. 급변하는 고객니즈와 시장 패턴에 기업의 코드를 맞추는 각 분야의 성공사례를 통해 기업경쟁력 강화의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편집자>

지난해 8월 1년만에 100만부의 수능참고서 ‘누드교과서’ 시리즈를 판매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이투스(대표 김문수, www.etoos.co.kr).
지난해 매출 95억원에 이어 올해 매출 240억원 달성이 기대되는 이투스는 창업한지 불과 3년만에 수능참고서 시장 3대 메이저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기획단계에서부터 철저한 고객 눈높이에서 출발한 이투스는 대학 4학년이던 2000년 8월 김문수 대표가 후배들과 사업을 시작, 기발함과 신선한 마케팅 전략으로 급성장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책 제목에서부터 내용에 이르기까지 고객층인 10대 위주로 기획됐고 유통과정 등 모든 부분에서 기존의 관행을 뒤엎는 파격을 선보였다.
이투스는 출판에 성공하면서 온라인 강의에 집중하고 있으며 강남구 대치동에 오프라인 학원을 개설해 온·오프라인 학원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성공비밀1-고객과 눈높이를 맞춰라
대학입시를 위한 10대 학생들이 주요 고객인 수능참고서 시장 특성상 신세대 감각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것은 당연한 일.
책의 제목이나 내용도 대화체 문장을 주로 썼고 10대들이 자주 사용하는 말들을 골라 편집했다. 무조건 달달 외워야하는 틀에서 벗어나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책을 만들기 위해 복잡한 개념도 쉽게 알 수 있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총 동원했다.
자극과 반응을 설명하기 위해 영화의 명 대사를 패러디한 제목과 함께 어두컴컴한 영화관에서 오감(五感)을 통해 느끼는 상황으로 따분한 개념을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또 책을 출판하기 전 온라인에 원고를 공개했다. 책이 언제 나오느냐, 이런 것을 고쳐줬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쏟아졌고 1주일만에 사전예약 판매만 2천권을 넘었다. 출판할 자금이 없었던 이투스는 영화처럼 1억4천만원의 출판 펀드를 모았고 출간될 때에 맞춰 시사회를 열었다.
‘누드교과서’ 포스터를 영화처럼 고등학교 입구에 1만장이 넘게 붙였다. 학생들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불만을 직접 들었고 학생들이 부르는 대로 회사 이름까지도 이지투스터디에서 이투스로 과감하게 바꿨다.
■성공비밀2-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라
IT기술 발달에 맞춰 이투스는 강남 유명 강사 5명을 영입 ‘수능 5대천왕’이란 타이틀로 동영상 사이트를 오픈했다.
유명 전문강사들의 과목별 학원강의를 인터넷 동영상으로 서비스해 지방 및 시간에 쫓기는 학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케이블 TV의 VJ개념을 도입한 ‘SJ(Study Jockey)’를 만들어 즐거운 놀이처럼 공부할 수 있도록 인터넷 강의실 분위기를 띄웠다. 안락한 소파가 갖춰진 스튜디오에서 ‘SJ’ 강의는 토크쇼처럼 진행되고 춤추며 시작되기도 해 학생들의 관심을 집중시킨다.
또 청소년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아바타와 게임을 학습과정과 접목 시켰다. ‘지식육성 아바타’로 명명된 이 서비스는 회원이 수능 컨텐츠를 클릭해 스스로 공부하는 동안 수능, 진학, 활동지수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아바타가 성장한다.
골치아픈 영어단어 외우기를 빙고게임으로 시작하고 ‘OX’퀴즈를 통해 수학문제를 풀기도 한다. 게임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한 수험생에게 당연히 푸짐한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성공비밀3-탄탄한 컨텐츠 ‘강점’
기존 학습서의 경우 학생들의 이해여부와는 상관없는 일방통행이 많았던 것이 사실. 이에 따라 이투스는 이해력과 창의력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2000년 8월 이투스를 창업한 뒤 김문수 대표가 가장 먼저 시작한 일은 교재 필진 모으기. 꼬박 4개월 동안 서울대 후배 재학생들 1백명을 모았다.
책을 집필할 저자들도 1~2년전 같은 문제를 두고 고민했던 수험생들로 누구보다 수험생의 입장을 잘 알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기획단계에서 교내에 대자보를 붙이고 서울대생을 상대로 공개 오디션을 실시했다.
종교개혁이나 주기율표 등 교과서에 나오는 개념을 주고 최대한 쉽게 설명하는 능력을 평가한 것. 이렇게 시험에 합격한 학생들은 ‘작가’로 뽑혔고 5억원이 넘는 교재개발 투자를 통해 일정 수준의 품질을 유지시켰다.
온라인으로 강의되는 이투스 학원에는 담당 교사별로 전용 게시판이 설치돼 학생들이 선생님 게시판을 통해 언제나 질문할 수 있고 24시간 내에 답변이 신속하게 처리되는 등 탄탄하게 컨텐츠 구성이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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