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에 강점 있는 한국中企와 좋은 파트너 될 것”

- 히든챔피언의 원동력과 독일 사회에서 가족기업의 중요성 및 사회적 인식도는 어떠한가?
“히든챔피언이 될 수 있는 원동력은 고성장 고실적 위주의 기업문화와 명확한 회사운영 시스템을 꼽을 수 있다. 비공식적인 네트워킹이 활성화 된 점도 특징이다. 가족기업에 대해 독일 내에서는 아직 사회적 인식이 낮다. 히든챔피언에 대한 논의가 많지는 않은 셈이다. 히든 챔피언이 있는 현지에서는 잘 알고 있지만 언론차원에서는 그렇지 않다. 독일의 히든챔피언은 유명해졌다고 본사를 옮기지 않고 지역 커뮤니티에 뿌리내린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기업들이 존경 받고 있다.”

-가족기업 승계시 재산분할 다툼 등이 생기는 경우는 없나?
“가족구성원간 싸움이 흔히 벌어질 수 있다. 이는 커뮤니티 기반의 문제해결 시스템으로 풀수도 있고 재단에 60%의 주식을 넘겨 관리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승계를 서두르지 않고 좋은 해결 방법을 찾는 게 더 중요하다.”

-한국에는 독일을 배우자는 열기가 일고 있다. 최근 경제민주화에 대한 논쟁이 활발한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같이 잘 살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독일 히든 챔피언들의 협력기업과의 관계는 어떠한가?
“대기업과의 관계는 서로 존중하는 관계다. 히든챔피언들이 B2B 기업이 많다보니 한국과는 다른 상황이다. 중소기업은 고품질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독일은 대기업보다 글로벌 기업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하다.”

-히든 챔피언을 비롯한 독일 기업의 이직율이 낮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법적인 제도가 잘 갖춰져 있고 사회적 합의와 신뢰도 형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단기 근로시간제도(Short time Labor)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기업과 근로자, 국가의 합의로 리먼브라더스 사태 때 활용됐다. 기업은 해고하지 않고 정부는 계절적 취업자로 인식해 지원하고 근로자는 급여삭감을 감수하며 1년8개월간 재교육을 받았다. 그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해소될 쯤 재차 생산현장으로 돌아가 혁신의 주인공이 됐다.”

-독일기업과 한국기업의 협력방안은 없나?
“독일 기업들의 한국시장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다. 한국의 중소기업들을 강력한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 기업들은 스피드가 장점이다. 이를 기반으로 독일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중소기업간 협력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IT 등에서 독일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이 분야에 강점을 가진 한국기업들과 협력 가능성이 크다. 독일기업들과 협력을 위해서는 투자 사절단 같이 공식화, 정형화된 방법 보다는 비공식적 방법이나 인적 네트워킹을 활용하는 방법이 좋다. 전시회나 박람회 등에서 연락처를 주고 받고 지속적인 접촉을 하거나 2세들의 모임, 피터드러커 멤버십 교류 등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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