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인 도넛으로 세계시장 노린다

도넛은 부드러운 식감과 달콤한 맛으로 남녀노소가 즐겨 찾는 ‘국민간식’이다. 하지만 외국에서 유래한 음식으로 던킨도넛, 미스터도넛, 크리스피크림도넛 등 외국계 브랜드들이 국내 도넛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외산 브랜드와 당당히 경쟁하며 국내 순수 도넛 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벨리도너츠는 1992년 ‘한국적인 맛을 세계로 전한다’는 이념아래 도넛 전문 제조회사로 설립됐다. 순수 국내브랜드로 회사 내 연구소 운영을 통해 끊임없이 한국의 맛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도넛이 한국인 입맛에 다소 느끼하고 너무 달아 먹기를 꺼려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벨리는 이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20년 간 도넛개발에만 힘써왔다. 특히 국내 유일한 도넛 개발 연구소인 ‘K-도넛 연구소’를 만들어 독자적인 맛을 선보이기 위한 연구를 끊임없이 펼치고 있다. 그 결과 2010년부터는 고급화된 벨리 소프트 도넛믹스를 제품에 적용해 품질개선에 나섰다. 보다 부드러우면서 노화속도를 지연시켜주는 독자적인 믹스를 실용화 한 것이다.
독자적인 도넛믹스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도 갖췄다. 한국적인 맛을 찾기 위해 충북대학교 농업전문창업보육센터에 필링 전문공장을 만들었고, 충전물의 분리방지가 품질의 생명인 냉동도넛은 냉동전용 필링 원천기술의 유출방지 및 차별화된 제품개발을 위해 자체 공장을 가동 중에 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벨리의 도넛은 맛과 품질에 있어서는 세계적인 브랜드와도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의 대형마트를 비롯해 백화점과 편의점 등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고, 울산·파주·안양 등에는 프랜차이즈 매장을 열 정도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도넛의 기본형으로 불리는 파우더도넛, 보스톤도넛, 링도넛을 비롯해 6가지의 이스트 도넛을 담백하게 만들고, 한국인의 입맛을 고려한 코리안도넛, 빵, 코리안볼도넛 등은 독자적인 맛으로 벨리의 경쟁력이 되었다.
도넛의 베테랑들이 한 데 모여 만든 결과지만 정연택 대표는 도넛 맛의 비결을 두터운 사내관계로 꼽았다. 정 대표는 “우리는 설립 당시부터 ‘행복을 주는 회사’를 경영철학으로 삼고 직원, 판매점, 고객들이 모두 행복한 문화기업을 꿈꿔왔다. 서로의 고집을 세우지 않고 조화를 이룬 기업문화가 오늘날의 성과를 이룬 비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간적인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한 지원도 꾸준히 하고 있다. 특히 문화 동호회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그 중 직장인 밴드 동호회인 ‘벨리 밴드’는 송년회 등에서 훌륭한 연주 실력을 선보여 직원들이 선호하는 동호회가 됐다. 10여 명으로 구성된 밴드는 드럼과 키보드, 두 대의 일렉 기타, 봉고, 젬벨, 하모니카 등 다양한 악기가 화음을 이루고 있다. 구 공장(호계동) 지하실에 마련된 연습실에서 다 같이 연습하며 연 2회 사내 발표회 뿐만 아니라 지역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밴드 활동 외에도 30세 미만의 직원들이 모인 볼링 동호회와 겨울에만 운영되는 스키 동호회 등이 운영되고 있다. 앞으로는 등산, 스포츠 댄스 등의 운동 동호회와 하모니카, 오카리나와 같이 손쉽게 배울 수 있는 악기 동호회를 운영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문화활동은 창의력과 업무능력을 향상시키고, 동료 간의 화합과 친분을 도모하는 장이 되고 있다. 직원이 신나고 즐겁게 일하는 직장 문화를 위해 전 직원이 참여할 수 있는 동호회를 끊임없이 발굴해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벨리는 기업의 오랜 사명인 ‘한국의 맛을 세계에 알린다!’는 비전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몽골 올란바토르에 해외사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중국 텐진에도 도넛 공장 오픈을 준비 중에 있다. 특히 단순히 ‘도넛을 만드는 벨리’가 아닌 ‘아름다운 동반자(Belle compagnie)’로서 모두에게 행복을 전하는 문화기업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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