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부부와 같이 배우자가 있지만 따로 떨어져 사는 비동거부부 가구가 10년 새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2010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나타난 타지 거주 가족이 있는 가구의 현황 및 특성’ 자료에 따르면 비동거부부는 2010년 11월1일 현재 115만 가구로 가구주가 유배우인 가구 중 1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동거부부는 가구주의 혼인상태가 ‘배우자 있음’인데 배우자와 동거하지 않는 가구로, 주말부부는 물론 배우자가 해외 취업, 사회시설 입소 등으로 부부가 따로 살고 있는 가구를 의미한다.
비동거부부 가구의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00년 63만3000가구, 2005년 83만5000가구로 10년 사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조창희 통계청 인구총조사과 사무관은 “배우자가 있으면서 따로 떨어져 사는 ‘기러기 부부’가 지난 10년 사이 크게 늘어났다”며 “이는 직업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러기 부부는 원거리 직장, 학업, 별거 등의 이유로 각각 따로 살고 있었다.
특히 40대와 50대 중년부부에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졌다. 50대가 32만8000가구(11.4%)로 가장 많았고 40대(11.3%)와 30대(8.4%)가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 기러기 부부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원도(12.7%, 24.7만가구)였고, 광주(11.7%, 4만가구), 대전(11.5%, 4만가구)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은 21만1000가구로 9.5%를 기록했다.
가족원이 떨어져 지내는 가구도 늘었다. 지난 2010년 11월1일 현재 타지 거주 가족이 있는 가구는 245만1000 가구로 전체 가구(일반 가구 1733만9000 가구)의 14.1%를 차지했다.
이 중 학업 때문에 타지에 거주하는 가족이 있는 가구는 국내 66만1000 가구, 국외 21만9000 가구로 총 86만2000 가구로 집계됐다.
직업 때문에 타지에 거주하는 가족이 있는 가구도 많았다. 통계청 조사 결과 직업 때문에 따로 떨어져 사는 가족이 있는 가구는 국내 113만9000 가구, 국외 11만8000 가구로 총 124만5000 가구로 조사됐다.
일반가구 중 타지 거주 가족은 341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가구원(일반 가구원 4665만 명)의 7.3%를 차지하는 수치다.
학업 때문에 타지에 사는 가족은 110만4000명으로 국내 82만4000명, 국외 28만명으로 집계됐다. 직업 때문에 타지에 거주하는 가족은 국내 146만7000명, 국외 16만3000명으로 총 162만9000명으로 조사됐다. 특히 국외에 타지 거주 가족이 있는 가구의 가구주 교육정도는 대학교 학력이 13만5000가구로 가장 많았다.
조 사무관은 “고학력 가구주일수록 교육열이 높다보니 자녀를 해외에 유학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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