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로 하락하면 우리나라 주력 수출업종 상당수가 피해를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500개 수출기업을 설문조사한 결과 수출 마진 확보를 위한 환율 마지노선은 평균 1,086원으로 집계됐다고 최근 밝혔다.
이를 업종별로 보면 가전 1,106원, 석유화학 1,104원, 반도체·디스플레이 1,099원, 음식료 1,090원 등으로 나타났다.
지난 7일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1,085원까지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이들 업종은 수출할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을 맞게 된 셈이다.
자동차·철강·금속(1,084원), 조선·플랜트·기자재(1,083원), 정보통신기기(1,082원), 기계·정밀기기(1,082원) 등도 환율이 조금만 더 하락하면 피해가 현실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상의는 “환율 하락의 영향을 받는 가전,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며 “이들 업종의 수출 채산성 악화는 한국 경제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 규모별 환율 마지노선은 대기업이 1,076원, 중소기업 1,090원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은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중소기업의 피해는 가시권에 들어온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환율 하락으로 이미 피해를 봤다고 답한 기업은 57.6%에 이르렀다.
환율 하락에 따른 대책 유무에 대해 대기업의 75.0%는 ‘원가 절감·생산성 향상’, ‘환헤지 등 재무적 대응’, ‘결제통화 변경’ 등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었으나, 중소기업은 ‘별다른 대책이 없다’(52.7%)는 응답이 과반 이상을 차지했다.
피해 유형으로는 환차손 발생(76.4%)이 가장 많았고, 채산성 악화(51.4%), 가격경쟁력 약화(26%) 등의 순이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환율 변화에 단기 대응하기는 어려운 만큼 기업은 원가절감과 기술개발 등으로 경쟁력 향상에 힘쓰고, 정부도 환율 변동에 취약한 수출 중소기업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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