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에 이어지는 사랑의 손길

중소기업계가 한마음으로 의식불명에 빠진 협동조합 직원 자녀돕기에 나서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한국금속가구공업협동조합연합회에 20년째 근무하는 이상우 부장의 딸인 이아란(17) 양이다. 서울 대원여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이양 가족에게 불행이 닥친 건 지난 4월이었다. 과거 두 차례 심장수술을 받은 전력이 있었지만 별 어려움 없이 모범적으로 학교생활을 해오던 이양이 당시 학교에서 체육수업을 받던 중 갑자기 심장질환이 재발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것. 다행히 뇌사 직전에 재활치료를 받아 생명은 건졌지만 8개월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비록 몸은 약했지만 수학과 과학을 잘해 자신처럼 심장이 안좋은 사람을 고쳐주는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며 열심히 공부해오고 있던 터라 주위에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게다가 투병생활이 길어지면서 매달 300만원에 달하는 병원비로 인해 살던 집을 팔아야할 만큼 가족들의 생활도 매우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병원비도 문제지만 재활치료의 특성상 4주마다 계속 병원을 옮겨야 하는 일도 걱정거리다. 이양과 같은 중증환자를 선뜻 받으려는 병원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양의 딱한 소식이 알려지자 관련 협동조합은 물론 중소기업중앙회가 이양 돕기에 발 벗고 나섰다. 먼저 금속가구연합회 소속 회원사들이 십시일반으로 성금을 모아 300만원을 전달한 데 이어 현재 가구연합회, 서울경인금속가구조합 등에서도 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오준환 서울경인금속가구조합 상무는 “처음에 알음알음으로 시작한 성금 모금이 이제 업계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양 가족을 도우며 업계 상호간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단합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이사장 김기문)도 지난 8일 이양 가족에게 500만원을 전달했다.
강성근 중소기업중앙회 경영지원본부장은 “사랑나눔재단은 성금의 상당 부분이 회원조합에서 모금되고 있어 자연스럽게 어려움에 처한 협동조합 직원을 지원하는데 나서게 됐다”며 “중소기업계의 사랑나눔 활동이 계속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을 옮기는 문제도 중소기업 임직원 의료지원에 앞장서고 있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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