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생존의 적색경보를 해제할 수 있다

토머스 프리드먼(Thomas L. Fried-man)은 ‘세계화의 전도사’로 불리는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이다. 그는 <뉴욕타임스>의 인기 칼럼니스트로 어떤 학자보다도 세계화의 실상을 쉽고 정확하게 기록하고 예언한 통찰력의 소유자다.
미국적 자본주의를 중심으로 한 세계화가 많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것은 확실하다. 그런 점에서 프리드먼이 내놓은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 <세계는 평평하다>는 탁월한 선견력을 지닌 세계화 안내서였다.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는 ‘세계화에 대해 깊이 읽고 생각하도록 맥을 짚어주는 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어서 발간한 <세계는 평평하다>는 ‘세계화 통찰의 결정판’으로 불리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다섯 번째 저서 <코드 그린: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를 통해 환경·에너지 위기와 경제 위기를 극복할 청사진으로 그린혁명을 주창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코드 그린’이라 일컫는 청정에너지 개발, 에너지효율 향상, 환경보존을 위한 전략들을 제시하고 전 세계가 그린 해지는 거대한 혁명의 물결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한다.
<코드 그린>은 복잡한 현재 세계를 단 세 개의 형용사로 명쾌하게 설명한다. 뜨겁고(hot), 평평하고(flat), 붐비는(crowded)이다. 그는 지구온난화(global warming)와 세계화의 확산(global flattening), 글로벌 중산층 인구의 증가(global crowding) 문제가 점점 심화되면서 전 지구적인 환경문제와 에너지 부족사태가 곧 닥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는 인류가 그 문제에 대한 본질적이고 실행가능한 해결책을 이끌어내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이제껏 해왔던 모든 노력들이 전부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단언한다. UN보고서에 의하면 앞으로 2050년이면 인류는 약 90억 명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 전망되고 있다. 인류가 지금까지와 같은 방식으로 에너지를 사용하면 멸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그래서 프리드먼은 그린혁명이 인류의 미래성장과 생존을 위해 피할 수 없고 미룰 수 없는 주제라고 말한다. 그는 인류가 그동안 걸어왔던 방식과는 다른 혁명 행보를 걸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 우리는 그린혁명이 필요한가’하고 외치면서 그는 이렇게 쓰고 있다.
“태양 빛 아래서 푸르른 환경을 누릴 수 없다면 바람의 힘을 빌려 얻은 전력으로 불을 밝힌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프리드먼이 말하는 그린혁명은 ‘청정에너지’와 같은 단순한 전력생산방식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는 지구 온난화를 야기한 더러운 지옥의 에너지를 버리고 위대한 어머니인 대자연의 본래 모습을 회복시키는 깨끗한 천국의 에너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하며 이렇게 주장한다.
“돌이 떨어져서 석기시대가 끝난 건 아니다. 신-재생에너지에서 기술 혁신만 일어나면 석유가 아무리 많이 남아 있어도 석유시대는 끝날 것이다. 그렇게 가려면 강력한 가격 신호가 있어야 한다.”

- 글·이채윤 / 삽화·이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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