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원씨(47·은행원)는 몇 년 전부터 연말 모임을 주로 집에서 갖는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도 있지만 그보다는 편안한 장소에서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어 참석자 모두 만족해한다고. 다양한 음식과 함께 직접 만들어 마시는 칵테일은 홈파티의 큰 즐거움이란다. 연말이 다가오며 많은 사람들이 각종 모임 준비로 정신이 없다. 그러나 송년회 하면 ‘만취’, ‘광란의 밤’ 등 등골 오싹한(?) 음주 관련 기억이 대부분일 듯. 그래서인지 최근 칵테일과 간단한 음식을 마련해 놓고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홈파티가 새로운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편안함은 물론 파티 호스트의 취향까지 반영할 수 있는 홈파티의 먹거리를 알아본다.

■분위기 UP 홈메이드 칵테일
외식 문화에 익숙해져 홈파티를 준비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드레스코드, 파티 데코레이션 등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뭐니 뭐니 해도 파티에서 가장 중요한 건 먹거리다. 가까운 지인들을 초대해 홈파티를 열 때는 간단하고 쉽게 만들 수 있는 칵테일이 좋다. 칵테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기본이 되는 술이 필요한데 진·보드카·럼·위스키 등의 주종 가운데 향이 없는 보드카와 단맛이 나는 럼이 주로 사용된다.
샷 글라스에 술을 적당히 따른 후 오이, 오렌지, 시나몬 등 다양한 재료를 잘라 넣으면 각각의 향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온다. 우리 전통 담금주와 같은 원리다. 향이 강한 과일이 들어가면서 위스키의 맛과 향을 한층 더 풍부하고 특색 있게 해준다.
특히 ‘뉴욕에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연상케 하는 화려한 컬러의 칵테일 ‘뉴욕’은 여성들이 좋아하므로 메뉴에 넣자. 쉐이커에 얼음·라임주스·설탕·석류즙을 넣고 힘껏 흔든 후 얼음을 버리고 잔에 따르면 완성. 이때 라임주스는 위스키의 2분의 1 내지 3분의 1 정도가 적당하다. 라임주스를 너무 많이 넣으면 다른 재료의 향과 맛을 느낄 수 없기 때문. 영국 신사들이 즐겨 마시는 칵테일로 유명한 ‘러스티네일’도 만들기 쉬워 홈파티용 음료로 제격이다. 위스키와 드램뷰(꿀로 단맛을 낸 리큐어)의 조합으로 인해 달콤한 꿀의 황금빛이 멋진 러스티네일의 진가는 역시 목으로 넘긴 후 확 치솟아 올라오는 강렬한 느낌과 그 속의 허브향이다.
드램뷰가 집에 없으면 위스키를 따른 칵테일 잔의 가장자리에 꿀을 넉넉하게 발라만 줘도 간단하게 러스티네일이 완성된다.

■간편하고 든든한 파티 푸드
홈파티에는 편리하고 간단하게 준비할 수 있는 핑거푸드가 좋다.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스낵이나 입을 행복하게 해줄 달콤한 초콜릿류가 딱이다. 두부, 싱싱한 야채, 과일도 칵테일과 궁합이 잘 맞는다. 다만 맵고 짠 음식과 기름기 많은 인스턴트류는 피하자.
‘네이처 밸리’는 도정하지 않은 자연 상태의 통곡물을 꿀, 견과류와 함께 그대로 구워 식이섬유,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이 풍부하다. 특히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입을 즐겁게 해 홈파티에 제격이다. 통귀리와 꿀이 어우러진 바삭하고 담백한 ‘오츠 앤 허니’, 사과와 시나몬의 조화로운 맛 ‘애플 크런치’, 메이플 시럽의 달콤함을 느낄 수 있는 ‘캐네디언 메이플시럽’ 등 3종으로 입맛에 맞게 골라 먹을 수 있다.
매일유업 상하치즈도 홈파티에 잘 어울린다. 까망베르와 브리 2종류로, 6조각의 부채꼴 모양으로 나뉘어 있어 먹기에도 간편하다. 빵이나 샌드위치, 카나페 등으로 만들어 활용하면 파티 분위기를 더욱 돋울 수 있다. 카나페 베이스로는 마켓오의 웰빙 과자 워터크래커가 주로 사용된다. 크래커에 각종 과일, 마요네즈, 양파 등을 얹기만 해도 고급스러운 파티 음식이 완성된다. 제품에 동봉된 흑임자 소스 외에 크림치즈, 잼 등을 얹어 먹어도 좋다.

- 노경아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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