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각네 야채가게’ 성공 스토리

남다른 성공을 거둔 사람은 뭔가 다르다. 우리나라 농산물 대표 브랜드 ‘총각네 야채가게’를 만들어 ‘맨주먹 성공신화’를 일으킨 주인공 이영석이 그렇다. 그는 전혀 돈이 될 것 같지 않은 동네 야채가게 사업을 놀라운 상상력의 전환과 뜨거운 열정, 저돌적 투지로 전국적 농수산물 전문 판매 체인망을 만들어냈다. 그는 무일푼 오징어 행상으로 시작해 18평짜리 야채가게를 열었고 대한민국 평당 최고 매출을 올리는 가게로 만들어 낸 이영석. 그가 <인생에 변명하지 마라>(쌤앤파커스 刊)라는 책을 냈다. 자전적인 기록인 동시에 그만의 경영철학이 담긴 자기계발서처럼 읽힌다. 책을 펼치면 그는 대뜸 이렇게 소리치고 있다.
“나는 똥개다. 남들처럼 좋은 조건, 높은 스펙과는 거리가 먼 똥개. 똥개면 똥개라고 인정하는 것. 그게 뭐 어려운 일인가? 똥개든 진돗개든 어떻게 태어났느냐는 문제되지 않는다. 똥개로 태어나도 평생 똥개로 빌빌대며 살다가 죽을 것인가, 아니면 진돗개로 탈바꿈해 멋진 인생을 살아볼 것인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똥개로 태어나도 진돗개처럼 살아야 한다는 절규는 절절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가난이 미치게 싫었던 그는 가난을 암과 같다고 생각했다. 그는 아홉 살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사업 부도를 경험하고 곧 이은 아버지의 사망으로 가난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었다. 가난하게 태어난 건 죄가 아니지만 가난하게 사는 건 죄다. 풍요로운 삶을 살겠다는 그의 절실함은 그를 독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나이 스물 셋에 야채 장사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그는 자신을 가르쳐줄 스승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마침내 트럭 행상을 하는 스승을 만나 무려 1년 7개월의 시간동안 무보수로 일을 도우며 야채 장사 일을 배웠다. 스승이 3시에 출근하면 그는 1시에 출근했다. 그리고 스승이 5시에 일을 마치면 그는 7시까지 남아 일을 정리했다. 이것이 남들보다 2시간 먼저 움직이고, 2시간 더 일하는 2-2의 법칙이다. 세상 탓, 부모 탓, 스펙 탓만 하는 이들에게 그는 “언제까지 힘들다고 변명만 하고, 위로만 받을 것인가? 죽자고 하면 반드시 된다!”고 열변을 토한다. 일일 재고 0%를 향한 도전 등 현장에서 직접 체득한 독창적인 경영 방식을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굉장히 절실했다는 점이에요. 꼭 해내야 한다는 간절함이 있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절실하니까 이루고자 하는 목표도 뚜렷하죠. 목표가 뚜렷하니까 환경 탓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겼죠.”
불혹을 훌쩍 넘겨 어언 중년이 된 그는 창업한 이래 20년 동안 하루 3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 그는 요즘도 새벽 4시면 출근해 일을 시작한다.

- 글·이채윤 / 삽화·이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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