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아 다양한 박물관들에 아이와 부모들이 넘친다. 겨울 아이들과 함께 갈 만한 박물관을 소개한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경복궁과 가장 가까운 세종로, 미국대사관과 똑같은 디자인의 문화체육관광부 건물을 리모델링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19세기말 개항기부터 오늘날에 이르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종합적·체계적으로 보여주는 국내 최초의 국립 근현대사박물관’을 표방하고 있다.
제1전시실부터 제4전시실까지의 상설 전시실은 ‘대한민국의 태동’ ‘대한민국의 기초 확립’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 ‘대한민국의 선진화, 세계로의 도약’이란 주제로 나뉘어져 있다. 안중근 의사 유묵, 6·25 전사자 유품, 포니 자동차, 파독 광부·간호사의 여권과 월급명세서 등의 실물과 판자 집, 극장 등의 재현물, 영상 자료 등이 있다. 방문의 보람을 느낄만한 곳은 대통령 집무실 책상과 의자 경복궁과 북악이 건너다보이는 옥상 공원이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의 역사와 서울 사람의 삶으로 한정한 덕에 세분화된 전시를 볼 수 있으므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다음 코스로 택하는 것이 수순이겠다.
상설전시장은 시대 흐름에 따라 4개 전시실로 나누어진다. 조선건국 후의 한양 정도부터 개항 이전까지인 ‘조선시대의 서울’전에는 성 안인 육조거리, 북촌, 운종가, 남촌, 중촌과 도성 밖인 마포, 왕십리 등의 성저십리를 따라 500년 왕도가 세워지는 과정을 보여준다. 1863~1910년간인 ‘개항, 대한제국기의 서울’전은 정동과 종로의 변화를 통해 전통을 딛고 황도를 꿈꾸던 시기를 조명한다.
오는 21까지 열리는 특별전 ‘정동 1900’전은 경운궁(덕수궁)이 있어 대한제국 황실의 중심 공간이었지만 외국인에게 그 공간을 떼 내주어야했던 1900년 전후의 정동을 통해, 외국인을 인식하고 교류했던 시기를 되돌아본다. 사진, 기록 위주 전시지만 입체적으로 인식하도록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조금 더 슬픈 마음으로 돌아본 전시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오는 27일까지 열리는 ‘덕혜옹주’전이다. 덕혜옹주(德惠翁主, 1912~1989년)는 고종이 환갑에 궁인 복녕당 양씨로부터 얻은 조선의 마지막 옹주. 탄생 100주년과 환국 50주년 기념 특별전에는 덕혜옹주의 의복과 장신구, 결혼 예물, 사진 등이 전시되었는데 도쿄의 문화학원 복식박물관과 후쿠오카의 규슈국립박물관의 소장품들이라 한다. 삶도 기구했거늘, 생전 물품조차 조국에서 간수하지 못했으니 찬란한 의상과 고운 자태에 송구한 마음 뿐이다.

- 옥선희 대중문화칼럼니스 eastok7.blog.me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