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경제의 화두 중 하나인 ‘뉴 노멀(new normal, 새로운 표준)’은 종전의 글로벌 스탠더드와 거버넌스의 한계에서 출발한다. 기존의 글로벌 스탠더드와 거버넌스를 주도해왔던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 위기가 발생했고, 4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해결하지 못함에 따라 한계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화 추세에도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각국의 이익이 강조되는 과정에서 글로벌 추세와 충돌할 가능성이 높아 벌써부터 환율전쟁 등 신(新)보호주의에 대한 우려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국제기구에 대한 회의론과 함께 새로운 역할론도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미 G20 서울회담을 계기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쿼터 재조정이 이뤄졌다.
‘뉴 노멀’ 시대에 가장 많은 변화가 일고 있는 곳은 산업분야다. 증강현실 시대를 맞아 종전에 볼 수 없었던 차별화 혹은 고부가 제품을 통한 경쟁우위 확보요구가 증대되고 있다.
수요측면에서는 트렌드의 신속한 변화에 따라 고부가 제품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는 반면, 이들 제품 소비에 드는 비용을 무료 컨텐츠 등을 통해 줄여나가는 이율배반적인 소비행태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세계경제의 새 트렌드 ‘뉴 노멀’

특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을 통한 인간 중심의 커넥션은 사회현상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이미 많은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뉴 노멀’이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는 경우다. 이런 상황이 닥치면 ‘뉴 노멀’에 대한 실망감과 기존 글로벌 스탠더드에 대한 향수가 겹치면서 ‘규범의 혼돈’ 시대로 빠져들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경영과 투자계획 수립 시 기업들은 현재의 글로벌 금융위기 외에도 다양한 중장기적 위협 요인에 직면해 있는 만큼 단편적인 위기 대응이 아닌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개별 기업 차원에서도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확대와 질적 성장 추구 등을 위한 새로운 대응전략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장기적 시야로 미래 대비해야

첫째, 각국은 경제위기 이후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그린 성장’을 추진해 경제시스템을 친환경적으로 전환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도 이에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 특히 오바마 정부가 집권 2기를 맞아 미국이 이런 흐름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미래의 잠재적 위협 요인에 대응하고 기회요인을 발굴하는 등 선제적인 미래 준비를 위해서는 미래예측·대비 역량을 기업 차원에서 확보해 나가야 한다. 장기적인 시각에 입각한 경영방침이 결정될 수 있도록 미래예측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미래연구에 대한 투자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
셋째, 경영 트렌드에도 변화가 많이 예상되는 만큼 대비책을 강구해 놓을 필요가 있다.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은 ▲시장지배력을 겨냥한 선제적 공격 경영 ▲새로운 보호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토착화 전략 ▲신수종 사업 개발 ▲외부자원을 활용해 신성장 동력을 찾는 전략적 M&A ▲고객감동을 주는 주력제품의 서비스화 등을 통해 경쟁우위를 확보해 나가는 전략을 반영해야 한다.
21세기 새로운 도전과제들은 개별 기업 단위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들이 많으므로 이를 위한 정부와 사회 그리고 국제적인 공조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21세기 도전과제를 기업들이 성공적인 사업모델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와의 협력이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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