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전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소폭 하향조정했다.
IMF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유로존의 회복이 늦어지고 미국의 재정감축에 따른 리스크도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올해 전세계 경제성장률을 3.5%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발표한 전망치(3.6%)보다 0.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아울러 내년 성장률도 지난번 보고서(4.2%) 때보다 0.1%포인트 내린 4.1%로 조정했다.
보고서는 “올해도 전세계 성장세는 계속되겠지만 지난해에 예상한 수준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러 정책에 힘입어 유로존과 미국의 심각한 위험은 줄었지만 유로존의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신흥경제국 경제는 정책적인 뒷받침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른 지역은 국내외 수요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가별 성장률 전망치로는 미국이 올해 2.0%로 지난번 보고서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졌다. 그러나 내년 전망치는 3.0%로 0.1%포인트 상향조정됐다.
일본의 올해 전망치는 지난번과 같은 1.2%였으나 내년에는 0.7%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무려 0.4%포인트나 낮아졌다. 이에 대해 IMF는 “일본은 경기후퇴(리세션) 국면으로 접어들었으나 올해는 경기부양책이 단기적으로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계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중국은 올해와 내년 각각 8.2%와 8.5%의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으며, 유로존은 올해 마이너스 0.2% 성장에 이어 내년에는 1.0%의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선진국 진영의 성장률은 1.4%, 신흥개발국 진영의 성장률은 5.5%로 지난번 보고서 때보다 각각 0.2%포인트와 0.1%포인트 하향조정됐다.
선진국 진영 가운데 한국,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을 포함한 이른바 아시아 신흥개발국(NIEs)의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각각 3.2%와 3.9%로, 각각 0.4%포인트와 0.2%포인트 낮아졌다.
보고서는 “경제위기의 리스크가 현실화하지 않고 금융상황이 개선된다면 전세계 성장률은 예상치를 상회하겠지만 유로존 침체, 미국의 과도한 재정감축 등 하방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면서 “이런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인 조치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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