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과 국악의 만남을 통해 ‘하나 됨’ 문화를 창출하기 위해 마련된 중소기업인과 함께하는 ‘2013 국악신년음악회’가 지난 14일 오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국립국악원 후원회 국악지음(國樂知音)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희망 가득한 계사년 새해를 맞아 국악의 힘찬 기운을 다양한 계층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됐다.
설 명절을 보낸 후 동장군의 기세가 주춤해진 지난 14일. 포근해진 날씨 덕분인지 밝은 표정의 사람들이 ‘2013 국악신년 음악회’가 열린 국립국악원으로 속속 모여들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노부부, 동료들과 함께 한 직장인, 아이들과 동석한 가족 관람객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국악신년음악회는 국립국악원 후원회인 ‘국악지음(國樂知音)’(회장 김기문)이 국악 대중화를 위해 마련하는 것으로 2010년부터 시작됐다. 클래식이나 현대음악에 비해 대중적인 관심이 적은 전통 음악을 재조명하기 위해서다. 특히 올해는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등 정부관계자, 국회의원, 중소기업 대표 및 근로자, 소상공인을 비롯한 중소기업인들과 주한외교사절, 대학생, 일반시민 등 관람 가능자수 700명을 훌쩍 넘는 1000명 이상이 음악회에 참가를 신청해 국악 저변확대에 노력하는 국악지음의 활동에 성과를 보여줬다.
‘나눔, 통합, 희망의 소리’를 주제로 열린 이번 음악회는 중소기업인의 사회적 책임 실천을 통해서 소외계층에 희망을 전달한다는 취지를 담았다. 이 같은 중소기업인의 활동에 국악인들도 훌륭한 공연을 선보이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가수 유열의 진행으로 시작된 음악회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이 훌륭한 연주로 시작을 알렸고, 국악 아이돌로 불리며 많은 팬을 가진 소리꾼 송소희 양이 ‘태평가’와 ‘배 띄워라’를 열창하자 객석에서는 “잘한다”라는 추임새가 절로 터져 나왔다.
이외에 가야금 연주자 황병기, 소리꾼 김용우는 국악의 참된 맛을 알게 했고, 해금 연주자 강은일은 기타 등 서양 악기와의 협연으로 국악의 새로운 재미를 선보이는 역할을 했다. 국립국악원 무용단은 부채춤을 통해 화려한 춤사위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공연한 김덕수 사물놀이패는 “지난해 행사에 참여하며 중소기업인의 국악에 대한 사랑을 절로 느꼈다”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국악과 중소기업인 모두 흥이 나는 계사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참석자들의 자발적인 기부가 이어져 나눔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참석자들은 좌석당 10만원의 후원금을 국악 발전을 위해 자발적으로 기부했다. 국악발전에 뜻을 함께하는 중소기업 유관단체, 협동조합, 중소기업 등 범 중소기업계와 IBK기업은행, 국민은행, 외환은행, 홈&쇼핑 등도 뜻을 모았다. 이들이 모은 후원금은 국립국악원에 국악후원금 1억6000만원을 전달했다.
공연 후에는 국악인과 참석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어울림 한마당’ 행사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공연에 대한 담소를 나눴다.
김기문 국악지음 후원회장(중소기업중앙회장)은 “우리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국악을 후원해온지 4년여의 시간이 지나면서 국악 대중화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중소기업이 앞으로도 작은 성의지만 국악을 후원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K-POP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게 된 것도 우리 음악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업과 국악의 의미 있는 만남을 통해 서로 상생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14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중소기업과 국악의 만남을 통해 ‘나눔’과 ‘통합’, ‘희망’의 새해를 시작하는 ‘2013 국악신년음악회’를 개최했다. 국악신동 송소희가 ‘태평가’와 ‘배 띄워라’를 열창하고 있다. (사진=나영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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