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양구하면 떠오르는 것은 분단과 냉전시대의 아픔이 서린 군사지역이라는 점이다. 빼어난 관광지도 많지 않고 가는 길 또한 외진 곳이라서 많이 소외됐던 곳이다. 이 곳이 일반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두타 폭포를 일반인에게 공개하게 됐다. 금강산 줄기의 하나인 지혜산(1191m)에서 흘러내려오는 두타폭포는 그동안 군사지역으로 일반인은 통제된 지역. 꼭꼭 숨겨져 있던 아름다운 비경을 일반인들도 감상 할 수 있게 됐다.
양구군 방산면 건솔리에 있는 두타폭포 가는 길은 그동안 민통선 북방지역으로 민간인 출입이 제한돼 원형대로 자연이 보존돼 있다. 수많은 전쟁의 희생자를 낳았던 지역. 지금은 세월속에 묻혀진 땅이지만 곳곳에 지뢰들이 숨겨져 있어 아슬아슬하다.
두타연은 철저하게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고 군부대만이 곳곳에 주둔하고 있다. 양구군과 군부대의 사전협의에 의해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공개하게 된 것. 이 곳을 감상하려면 양구군청(033-480-2251)에 이틀전에 사전 예약을 해야 한다. 들어가는 길에는 철저하게 신분증을 확인하기 때문에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입장료는 2천원.
두타연 가는 길은 먼지가 뽀얗게 피어나는 비포장 도로. 곳곳에 펼쳐지는 고산의 울창한 신록이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폭포까지 가는 길에도 아이들이 놀 수 있을 정도로 낮은 계류가 흐르고 있다. 이 계곡을 수입천이라고 부른다. 동면 비아리와 사태리의 하류이기도 하다. 유수량이 많지 않고 숲그늘이 없는 것이 다소 흠이다. 해를 가릴 수 있는 양산 등을 지참하는 것이 좋다. 이곳은 오염되지 않아 천연기념물인 열목어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열목어는 밤이 되면 눈에서 빛을 발하기 때문에 더 많이 감상할 수 있다. 보호어족으로 잡을 수는 없다.
군대 차량이나 뙤약볕에서 힘겹게 울력을 하고 있는 군인들, 여러 군부대 시설을 감상하면서 10여분 정도 달려가면 우측에 폭포가는 길이 나선다. 근처에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다. 폭포는 높이 10m, 폭 60여m의 계곡물이 한곳에 모여 떨어진다. 높이가 낮아서 웅장하다는 느낌은 없다. 물살이 세고 그 주변은 접근할 수 없을 정도로 수심이 깊다.
이 폭포 바로 아래에 있는 물길을 두타연이라고 한다. 20m의 바위가 병풍을 두른 듯 감싸고 있어 절경이다. 깍아지른 바위마다 돌단풍이 피어나 있다. 폭포 동쪽 암벽에는 3평 정도의 굴이 있는데 바닥에는 머리빗과 말구박이 반석 위에 찍혀 있다. 계곡 주변으로는 큰 바위덩위가 곳곳에 있어서 밑에서 보던 천변의 모습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두타라는 지명은 1천년 전 두타사란 절이 있었다는데서 연유된 이름이다. 폭포를 더 자세하게 보려면 언덕위로 올라가면 된다. 폭포 뒤로는 그저 평범한 계곡이 이어지고 신비하게도 바위를 뚫으면서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물이 떨어지고 있다. 아슬아슬한 곳이므로 특히 안전에 유의하길.
일반인들이 출입할 수 있는 곳은 이곳까지가 전부다. 더 올라가면 천변이 이어지지만 동면인들의 상수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물놀이는 금지돼 있다. 상수원지에 올라가면 금강산으로 가는 길이 이어진다. 하지만 그림의 떡일뿐이다.
■이곳도 들러보세요
선사박물관(033-480-2677)과 향토민속자료관이 있다. 또 박수근(1914∼1965) 미술관(033-480-2655)도 읍내 근처에 있다. 광치계곡-후곡약수터-팔랑폭포-펀치볼 코스로 여행을 해도 괜찮다.
펀치볼에서는 제4땅굴과 을지전망대을 둘러볼 수 있다. 통일부 양구북한관(033-481-9021)에서 출입신청서를 작성한 후 출입하면 된다. 월명 낚시터는 꾼들에게 ‘물 반, 고기 반’이라는 말로 알려진 곳이다.
■별미집&숙박 : 양구읍내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석장골 오골계(033-482-0801)집이 괜찮다. 이 집은 오골계를 즉석에서 잡아 숯불에 구워 먹는 것이 특색. 먹고 난 후에는 매운 맛 나는 탕이 곁들여진다. 2인 기준이며 가격은 2만5천원. 광치계곡주변 있는 광치막국수(033-481-4095)는 즉석에서 면을 뽑아내는 것은 물론이고 취향에 맞춰 양념을 해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색. 직접 농사 짓는 재료를 이용하기 때문에 맛이 좋다. 특히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더 훌륭하다. 파로호에서 직접 고기를 잡는 월명낚시터(033-482-2385, 482-3385)에서는 참붕어찜이나 자연산 물고기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방갈로와 민박동을 갖추고 있으며 파로호가 한눈에 내려다 보여 풍광이 그만이다.
원리횟집(033-481-4317)은 주인이 소양호 중류에서 고기를 잡는 곳이다. 자연산 장어나 쏘가리회 등을 즐길 수 있다. 숙박지는 월명낚시터집이나 광치계곡 주변, 또는 읍내에 있는 세종호텔(033-481-2443)이나 여관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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