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자 하는 미래에 도전하라

<유엔미래보고서 2030 (원제; State of the Future, 교보문고 刊)>은 인류와 지구의 미래에 대한 가상 시나리오가 담겨있다.
유엔은 매년 ‘유엔미래보고서’를 발간해서 전 세계 국가와 기업들의 연간계획과 미래전략의 길잡이가 되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번에 발간된 <유엔미래보고서 2030>은 부제(副題) ‘생존과 소멸의 갈림길 당신은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에서 알 수 있듯이 모든 것이 고갈되고 성장이 멈추는 충격적 2030년을 예언을 하고 있다.
이 책은 글로벌 미래를 연구하는 ‘밀레니엄 프로젝트’그룹에 소속된 3000여 명의 전문가들이 다양한 미래예측기법을 동원해서 미래 상황 변화를 예측하고 인류 생존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앞으로 도래할 미래의 모습을 10년 후부터 2100년까지 연도별로 개괄하고, 2030년의 세계에 우리가 맞이할 세 가지 분야의 가상시나리오를 보여준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경제 붕괴 시나리오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성장은 존재하지 않는다. 미래의 위험은 대부분의 낙천주의자들이 말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쁘다. 지구촌의 가장 큰 도전이 자원과 환경 문제라는 것이 점점 더 명확해지고 있다.
2030년을 정점으로 모든 자원이 고갈되며,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변화로 농부들은 땅을 잃고 농사를 지을 수 없다. 세계의 인구는 20억 명이 더 증가한다. 또한 실업, 국가 및 가정 부채, 빈부격차, 테러가 지구촌의 전반적인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이 인류의 미래를 부정적으로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구촌은 나빠지는 분야보다 좋아지는 분야가 더 많다.
그래서 두 번째 시나리오는 ‘불로장생 시나리오’다. 2030년 인류는 오랫동안 열망했던 수명연장의 기술이 정점을 찍고, 수명의 한계에 도전하는 길을 열게 될 것이다. 인류의 건강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말라리아, 홍역, 심지어 HIV/AIDS와 같은 질병의 사망률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인간은 현재보다 20~30년 더 생산적인 삶을 지속할 수 있게 된다. 합성생명공학은 DNA를 조합하여 완전히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생명체를 만들어내고, 고 정밀 의약, 건강식품, 오염을 처리하는 신기술 등 상상할 수 없는 다양한 해결책을 개발해낸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우주개발 시나리오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인류는 자원의 고갈을 타개하기 위해 바다로, 우주로 그 생활의 범위를 넓히면서 미래를 개척해 나간다. 새로운 에너지 생산은 신재생에너지에서 나온다. 지열, 풍력, 태양광, 그리고 바이오연료의 생산 단가가 내려가고 2050년까지 에너지 수요의 77%를 신재생에너지가 담당한다.
또한 3D프린터의 무한한 가능성이 모든 산업의 기반을 바꾼다. 인류는 자원을 찾아 우주로 떠나는 첫걸음을 내딛고, 유비쿼터스 컴퓨팅으로 온갖 인간의 행동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의식기술시대를 열게 된다. 그리하여 인간의 마음, 정보, 기술을 모두 융합하여 진화시켜나가는 새로운 형태의 문명이 탄생할 것이다.
인류는 지금 갈림길에 서 있다. 어떻게 준비하고 도전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다른 미래를 선택할 수 있다. 쇠퇴하고 소멸하는 길로 걸어갈 것인가, 생존해서 번영하는 길로 갈 것인가? 이 책은 우리에게 자신이 가고자 하는 미래에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 글 이채윤.그림 이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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