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아버지의 모습이 달라졌다. 일상생활뿐 아니라 대중문화 속 아빠들의 행동이 과거 가부장적 모습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아이와 다정하게 대화하고, 필요할 때 늘 함께하는 친구 같은 아빠. 사실 과거 우리네 아버지들은 헛기침으로 모든 대화를 대신했다. 근엄함으로 집안을 다스리는 권위적 가족공동체의 절대 권력이자 자녀들에게는 경외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2013년 대한민국은 이런 전통적 아버지상 대신 인간적이고 친화적 아버지가 대세다.
최근엔 친구(Friend)와 아빠(Daddy)의 합성어인 ‘프렌디(Frendy)’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올해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선 유독 부성애를 앞세운 작품들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7번방의 선물’(감독 이환경)과 시청률 고공행진 중인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가 있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아빠와 아이의 사랑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 아빠와 자녀가 여행을 떠나는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가’는 아이를 대하는 방법이 서툴고 엉성하지만 사랑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다섯 아빠가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5인5색의 아이들에게 쩔쩔 매는 스타 아버지들의 부성애가 뭉클하게 다가오며 열풍이 식을 줄 모른다. 그들의 모습에서 내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기에 시청자들이 더 열광하는 건 아닌가 싶다.
영화 ‘7번방의 선물’은 낮은 제작비, 잔잔한 내용의 휴먼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개봉 한 달여 만에 1000만 관객 돌파란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모성애’를 뛰어넘는 수줍은 ‘부성애’가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영화 속 아빠는 살인 누명을 쓴 가난한 지적장애인이지만 딸에 대한 사랑만큼은 그 어떤 아버지보다 큰 그야말로 ‘친구 같은’ 아버지다.
즉 1000만 관객 돌파는 물론 박스오피스까지 석권한 이 영화의 힘은 바로 부성애(父性愛)인 것. 영화를 관람한 50대 중년 남성은 “비록 지금 내가 힘들어도 내 자식은 잘됐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아버지의 바람이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 뜨겁게 했다. 아이에게 좀 더 친숙하고 편안한 아버지가 돼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부성애’가 뜨겁게 떠오르며 최근 자녀와 떠나는 여행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부녀지간 혹은 부자지간의 정을 키우는 데 여행만큼 좋은 방법도 없을 듯하다. 둘만의 여행은 아이, 아버지 모두에게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각별한 추억이 될 것이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6월30일까지 아빠와 자녀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좋은 ‘아빠 어디가’ 패키지를 선보인다.
엄마는 1시간 동안 스파를 받으며 휴식을 취하고, 아빠는 호텔에서 제공한 미션을 아이와 함께 수행하며 자녀와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패키지다.
뿐만 아니라 천연 암반 온천수가 공급되는 수영장에는 아쿠아 짐 시설이 갖춰진 테라피 풀이 있어 아이와 함께 수영을 즐기기 좋다.
캠핑 상품들도 인기다. 특히 주말을 이용해 즐기기 적합한 서울 근교 캠핑장의 예약률이 높은 편이다.
을왕리 왕산해수욕장에 위치한 ‘왕산캐라반’은 바닷가에서 캠핑카를 활용한 낭만적인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상품. 2~6인까지 사용 가능한 다양한 캠핑카가 구비돼 있다.
‘자라섬 오토캠핑장’은 6~8인이 사용 가능한 캠핑카를 대여해 준다. 주변에 남이섬, 쁘띠프랑스 등 다양한 명소들이 있어 관광이 가능하며, 6만~10만원대에 캠핑카를 대여할 수 있다.
지난 1월30일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 테마여행 상품도 자녀와 함께 떠나기에 좋다. 웹투어는 나로우주과학관과 거금대교, 외나로도 등을 한번에 관광할 수 있는 전남 고흥 1박2일 여행상품을 출시했다. 이번에 발사된 우주선 모형도 볼 수 있다.
순천만생태공원 습지대도 자연 생물의 보고로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청정갯벌에만 사는 짱뚱어탕을 먹고, 유자공원과 거금대교를 드라이브하다보면 자연스레 많은 대화도 나눌 수 있다.
‘피싱파크 어린이 낚시 탐험대’ 체험장은 가까운 김포에 위치해 있어 주말에 방문하기 좋다. 낚시대 만들기, 낚시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능해 어린 자녀들도 지루하지 않게 낚시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실제 낚시터에서 낚시를 하는 것과 같이 잡은 고기를 야외에서 끓여 먹을 수 있는 시설도 갖춰져 있어 편리하다.

- 노경아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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