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ED 조명이 양초, 백열등, 형광등에 이어 인류의 4번째 조명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LED 조명은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경관조명 등 제한된 용도로 쓰였지만 요즘에는 가로등, 레스토랑, 매장 등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LED 조명은 백열등에 비해 전력소비는 7분의 1 수준, 수명은 40배 정도로 기존 조명에 비해 탁월한 성능을 가지고 있다. 아직은 초기구입 비용이 비싸지만 소비전력이 작고 수명이 길기 때문에 전기요금과 유지관리비 등 총 비용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전력소비가 많은 기존조명 대비 경제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최근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LED 조명 완제품의 경우 백열전구 대체용 LED 조명이 2010년 2만5000원에서 2011년 1만2000원으로 1년 만에 반값 이하로 떨어졌고, 2015년에는 전구형 형광등과 유사한 수준인 4000원 수준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급격한 가격하락에 따라 조명 사용시간이 긴 사무실이나 매장의 경우 2011년 기준으로 대부분 국가에서 1년 이내에 투자회수가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회수 기간이 3년 이상일 것이라던 불과 몇년전에 비하면 매우 비약적인 발전이라 할 수 있다.
현재 LED 조명은 백열등이나 형광등을 대체하는 정도로 사용되고 있지만, 미래에는 새로운 개념의 조명으로 발전할 전망이다. 우선 LED 조명은 자유로운 디자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곡선형 디자인 또는 벽면이나 천정에 내장하는 디자인도 가능하다. 또한 LED는 밝은 빛을 집중적으로 비춰 식물의 성장을 촉진하는 식물공장용 조명으로도 개발되고 있다.
게다가 IT기기와의 다양한 접목도 용이한데, 필립스는 근거리 무선통신인 ‘ZigBee’를 사용해 순식간에 조명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제품 ‘Hue’를 출시하기도 했다.
빌딩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명 시스템도 각광을 받고 있는데, 미국 조명제어 업체인 루트론사는 에어콘, 블라인드와 연동 가능한 조명 제어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에너지 소비를 최대 70% 줄이고, LED 수명은 1.5배 정도 늘일 수 있다고 한다.
LED 조명시장의 확대에 따라 조명 메이저 업체들도 LED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필립스는 LED 조명 매출이 2012년 3분기에 전년대비 51% 급성장했고, 오스람, GE, 파나소닉 등도 기존 조명사업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LED 조명시장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LED 조명 시장에서의 글로벌 경쟁을 위해서는 기술개발 뿐 아니라 강력한 글로벌 유통망이나 브랜드 등 다양한 역량이 필요하다. 한국기업들도 사업의 핵심역량과 산업동향을 철저히 분석해 제4의 조명으로 자리 잡고 있는 LED 조명의 사업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하겠다.

이원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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