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예산에서 중소기업 R&D 비중을 50%까지 늘리고, 글로벌 전문기업 육성과 창조적 기업생태계 조성에 노력하는 한편, 중소기업의 손톱 밑 가시 뽑기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지난 4일 중앙회에서 개최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간담회에서 윤상직 장관은 이같이 밝혔다.
이는 새정부 출범 이후 정부 수장으로서는 제일 먼저 중소기업계를 찾아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은 윤 장관이 즉석에서 중소기업계에 통큰 선물을 내놓은 것.
이날 김기문 중앙회장은 인사말에서 “청와대 비서관 등 재임시 동반성장 대책을 이끌어 내고 중소기업계와 실물경제 전반에 능통한 윤상직 장관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며 “산업부와 중소기업계가 정기적으로 교류하며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어 중소기업과 국가경제 발전에 힘을 모아 노력해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계는 무조건적인 정부지원을 바라지 않으며, 중소기업 스스로 투명경영과 사회적 책임 이행을 다하고 글로벌화에 적극 노력해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데 온 힘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상직 장관은 “중소기업의 R&D 예산 비중을 현재 30%에서 50%까지 확대해 중소기업이 독자적 기술경쟁력을 가진 전문기업으로 커 나가는데 돕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116곳인 수출 1억달러 이상 글로벌 전문기업을 300~400개까지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인력 세액공제, 인건비 지원 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윤 장관은 손톱 밑 가시와 경제 3불 문제와 관련, 수 차례 중소기업 대통령를 표방한 박근혜 대통령이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를 강조한 것처럼 산업부도 관심을 갖고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에서는 손톱 밑 가시를 뽑아달라는 중소기업계의 건의가 봇물을 이뤘다.
박순황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현재 적자를 감수하면서 일본에 수출을 하고 있다면서 작년 6월 이후 원화가치가 엔화 대비 약 25% 상승해 수출중소기업의 엔저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 이사장은 정부가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신시장 개척과 해외거래처 다변화를 위해 중소기업의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을 대폭 확대해줄 것을 건의했다.
주보원 한국금속열처리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열처리·주조·단조 업계는 계절별, 시간대별로 전력사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특히 하절기(7, 8월)와 동절기(11~2월) 6개월 동안에 전기료를 75%나 더 비싸게 내고 있어 이대로 가다가는 공장 문을 닫을 판국이라고 호소했다.
이외에도 △연구인력개발비 세액공제 확대 △부산지역 도금중소기업 협동화단지 조성 허용 △전통시장 특성화 및 스마트화 지원 △서비스업 적합업종 지정범위 확대 △대형유통점 판매수수료 인하 △공동물류 창고 임대 및 운송물류서비스 지원 등 건의가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계 요구에 대해 윤상직 장관은 수출 중소기업 환율 컨설팅 지원을 확대하고 근본적으로 전력생산량을 늘려 전력문제를 해결하며, 손톱 밑 가시 애로 사항을 상시 청취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답변했다.

-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4일 여의도 중앙회에서 중소기업단체장, 업종별 중소기업인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에서 두번째부터 윤 장관, 김기문 중앙회장, 서병문 중앙회 수석부회장, 권혁홍 중앙회 부회장. (사진=나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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