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우리의 미래다

구글 회장 에릭 슈미트(Eric Emerson Schmidt)가 처음으로 책을 냈다. <에릭 슈미트 새로운 디지털 시대>는 지난달 23일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에 동시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공동 저자인 제러드 코언(Jared Cohen)은 트위터와 유튜브를 이용해 전 세계 청년들을 연결시킨 구글의 아이디어 뱅크다. 이 책은 일종의 예언서다. 이 책은 우리를 기다리는 기회와 위협은 무엇이며, 어떤 미래를 만들어가야 하는지를 전체 7장에 걸쳐서 다이나믹하게 보여준다. 이 책은 단순하면서도 강력하고 무시무시한 관찰로부터 시작한다.
디지털 기술이 전쟁, 평화, 자유, 외교에 미치는 영향을 간결하고 설득력 있게 묘사하고 있다. 또한 저자들은 세계의 성장 지역과 낙후 지역을 직접 돌아다니면서 관련 인물을 만나 직접 보고 느끼고 취재한 내용을 생동감 있게 들려준다.
저자들은 머리말에서 2025년이 되면 전 세계 인구 80억 명 누구나가 온라인에서 활동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스마트폰은 말 그대로 똑똑하며 전 세계가 전례 없는 속도로 연결되고 있다.
어디를 둘러보건 우리 눈에는 휴대전화가 들어온다. 역사상 그토록 많은 장소에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손끝에 그토록 많은 힘을 가졌던 적은 없었다. 저자들은 ‘무정부 상태를 수반하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실험’이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예언한다.
2025년, 무인자동차가 컴퓨터보다 흔해진다. 뉴욕의 직장인은 무인자동차로 출근하거나, 홀로그램으로 회의에 참석한다. 스마트폰이 알아서 질병을 진단한 후 의사와 약속을 잡는 등 개인 삶을 지배한다. 학교는 성교육보다 사생활과 정보보호 교육을 먼저 한다. 이것이 우리의 미래다. 저자들이 말하는 ‘디지털 시대’란 더 이상 기술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며 ‘우리의 미래’그 자체다. 이런 놀라운 일들은 이미 일어나고 있다.
일례로 이미 콩고의 여성 어부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시장 수요를 파악하고 판매량을 조율하면서 필요한 만큼만 고기를 잡아 값비싼 냉장비용을 아낀다. 아프리카의 휴대전화 사용자 수는 이미 6억5000만 명을 넘었다.
저자들이 ‘디지털 기술로 인한 연결성의 확대’를 미래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지적하는 이유는, 그것이 국가나 기득권층의 권력을 개인에게로 이양한다는 데 있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이 연결되는 통제되지 않는 가장 넓은 제국인 인터넷에서는 엄청난 실험이 일어날 것이다. 억압받는 소수민족은 ‘가상국가 체제’를 만들어 온라인상에서 국가를 이룬다.
반체제 인사들은 ‘인터넷 망명’을 통해 자유롭게 세상을 활보한다. 현실세계의 법적 구속을 받지 않는 온라인 세계 속에서, 수억 명의 사람들이 매 분마다 방대한 양의 디지털콘텐츠를 생산하고 소비한다.
전 세계적으로 연결성과 휴대전화가 확산됨에 따라 시민들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힘을 갖게 되겠지만, 반면 사생활과 보안 문제에 있어서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미래에 비밀은 어떻게 보호될까? 우리는 사생활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한다. 미래는 국가, 시민, 기업, 기관들이 새로이 맡은 책임을 어떻게 다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이들이 전해주는 메시지는 무조건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다.
“우리가 예측하는 미래는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르게 움직이며 가장 흥분된 시간과 도전으로 가득 찬 멋진 신세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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