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협동조합과 지역 연구기관의 노력으로 획기적인 신기술이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한방사업협동조합(이사장 전선만)과 경상북도농업기술원(원장 채장희)은 최근 ‘비닐봉지를 이용한 복령의 토양 비매립 대량생산 방법’ 특허기술 이전 협약을 체결하고 이 기술의 상용화에 본격 나섰다.
한방과 이유식, 화장품 등의 원료로 많이 쓰이는 한약제인 복령은 대부분 산에서 채취하는 자연산.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이 부족하다보니 현재 국내에서 쓰이는 복령의 90% 이상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소나무 원목에 균주를 접종해 땅속에 묻어 복령을 생산하는 인공재배법이 국내에서 개발돼 있지만 복령 속 이물질 함량이 높고 품질이 낮아 경제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번에 특허이전 협약을 체결한 복령 비닐봉지 재배법은 바로 이러한 토양매립 재배법의 문제점을 극복한 것.
무매몰 복령 재배방법은 땅에 묻지 않고 비닐봉지 안에서 복령을 생산하는 방법으로 이물질이 전혀 혼입되지 않아 복령의 품질이 높고 복령이 형성되는 모양을 육안으로 확인하면서 재배하고 수확할 수 있다.
전선만 이사장은 “소나무 원목을 잘라 고압살균소독을 한 다음 복령균주를 접종하고 비닐봉지에 밀봉해 15~22℃ 온도에 보관하면 원목에 균사가 퍼지면서 4~5개월 후에 결령된다”며 “결령 후 1년쯤 지나면 복령이 어른 주먹만 한 크기(300~500g)로 자라는데 이때 수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방법은 온도와 습도만 맞추면 어디서든지 품질이 뛰어난 복령 재배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관련 업계와 농가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특허기술 이전으로 지난 2009년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이 이 기술을 개발하고 특허를 출원한 지 4년만에 본격 상용화의 길이 열린 것.
또한 복령의 무매몰 재배법은 업계와 지역 연구기관의 협력이 빛을 발한 것이어서 한층 주목받고 있다. 무매몰 재배법 개발에는 전 이사장과 경북도농업기술원 손형락 박사의 노력이 밑거름이 됐다.
손 박사는 기존의 매몰 재배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무매몰 재배법 연구에 나섰다. 전 이사장은 손 박사의 연구를 적극 지원하며, 이 기술의 실용화·상용화 방안을 함께 모색해 왔다.
손 박사는 “봉지재배 복령은 무균상태로 자라기 때문에 이물질이 없고 껍질째 가공할 수 있어 자연산 복령보다 파키만(Pachyman) 함량이 최고 2.5배 가까이 높아 약리효과가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이제 무매몰 재배법의 본격적인 상용화와 보급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농림부에 재배시설 확충과 농가보급 등을 위한 지원을 요청했다. 농림부에서도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 적극적인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조합은 설명했다.
전 이사장은 “현재 복령의 대량수요처에서 전량계약재배를 요청하는 등 관련 업계의 관심이 매우 높다”면서 “이 기술이 보급되면 그동안 중국산이 점령한 국내 시장을 대체, 연간 600억원 이상의 수입대체효과와 새로운 농가 소득기반이 구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한국한방사업협동조합과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최근 ‘비닐봉지를 이용한 복령의 토양 비매립 대량생산 방법’ 특허기술 이전 협약을 체결하고 이 기술의 상용화에 본격 나섰다. 전선만 이사장(오른쪽)과 손형락 경북농업기술원 박사가 특허기술로 재배된 복령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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