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소매옷·바지 입고 손발 깨끗이 해야
2011년 중국에서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가 발견된 후 살인 진드기의 치사율이 30%라는 보고가 나왔다. 발병자 열 명 중 세 명이 목숨을 잃는다는 것이다.
올해 SFTS 환자가 확인된 일본은 현재까지 15명 중 8명이 사망했다고 하니, 살인 진드기라는 이름에 맞게 치사율이 매우 높게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바이러스 발견 초기의 착시현상’이라고 말한다. 알려지지 않은 질병이 처음 발견되는 과정에서는 사망자부터 따지기 때문에 치사율이 높게 나올 수밖에 없다며, 치사율이 지나치게 과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중국 질병관리본부 발표로는 환자 2047명 중 129명이 사망해 치사율은 6%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들쥐 배설물을 통해 퍼지는 유행성출혈열의 치사율(5%)과 엇비슷한데다 일본 뇌염의 치사율(20~30%)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감염률 역시 높은 편이 아니다.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작은소참진드기를 수거해 조사한 바로는 감염률은 0.5% 정도였다. 살인 진드기 100개 중 SFTS 바이러스를 가진 개체가 1개도 안 된다는 뜻이다.
이 역시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는 뜻일 뿐 감염 능력까지 확인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지나친 걱정은 삼가더라도 살인진드기에 대한 예방을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은 살인진드기라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인체감염 경로는 명확하게 규명되어 있지는 않다.
주 증상은 열이나 구토, 설사, 혈소판 감소, 다발성 장기 부전 증상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열이나 구토, 설사와 같은 증상은 기온이 올라가면서 바깥 활동이 많은 요즘, 피로나 식중독 등 다른 원인에 발생할 수도 있고, 장기 부전 등은 기타 다른 원인에 의한 감염으로 인해서도 증상을 보일 수도 있으므로, 쉽게 감별해내기 어렵다.
현재는 의심증상이 있는 환자가 응급실 등을 비롯해 병원을 내원하게 되면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까닭에 각 증상에 맞춰 대증요법을 실시하는 것이 유일한 치료방법이다.
바이러스 자체를 없애기는 힘들어도 각 증상에 맞게 호흡부전이 올 경우 호흡기를 단다든지, 혈소판을 투여한다거나 열이 심할 경우 해열제를 투여해 병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다.
살인진드기로 인한 SFTS를 예방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살인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야외에서 활동시 가급적 긴 소매 옷이나 긴바지를 입고 활동 후에도 손발을 깨끗이 하는 등 기본적인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 집에서 돌아온 뒤 열이나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면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의료진의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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