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기술을 TV 홈쇼핑처럼 재미있게 제작한 영상화면.

“설비투자금은 10분의 1로 줄였고, 공정비용은 2분의 1로 확 내려드렸습니다. 사장님들 지금 바로 전화주세요.”
복잡한 과정을 거쳤던 산업분야 기술이전이 텔레비전 홈쇼핑 상품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기전문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김호용)은 최근 산업기술 분야 연구성과의 기술이전 사업화 활동의 일환으로 홈쇼핑 기법을 차용한 ‘KERI 기술이전 TV 홈쇼핑’ 영상을 제작해 온라인을 통해 먼저 선보였다.
홈쇼핑 영상을 제작한 것은 연구성과를 더욱 쉽고 재미있게 기업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기존의 기술 이전 사업화 활동에서 벗어나 보다 쉽고 흥미로운 방식을 찾다보니 TV홈쇼핑을 떠올리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전기연구원은 지난 4월 부산시청자 미디어센터에 방송세트를 만드는 등 제작에 공을 들였다. 홈쇼핑은 쇼호스트와 기술개발자, 기술이전 담당자 등 3명의 출연진이 등장해 연구성과를 시청자들에게 쉽게 전달하고 있다.
어려운 전문용어가 난무하는 기존의 딱딱한 방식에서 벗어나 쇼호스트가 일반 국민의 눈높이에서 기술의 장점과 특성을 하나하나 쉽게 소개하고, 연구개발 책임자가 국민을 대신한 쇼호스트의 물음에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KERI가 1차로 소개한 기술은 ‘종이형 유연태양전지 제조기술’로 지난해 전통 한옥 문의 구조를 본 따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이다.
금속격자, 세라믹종이와 나노섬유를 이용해 태양전지의 기판을 없앴고 종이처럼 자유롭게 구부릴 수 있다. 제조공정 및 생산단가가 절감되고 다양한 생활분야에 접목이 가능해 태양전지 시장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원칩 AC-LED 제조기술’은 기존의 SMPS(교환 방식 전원 공급 장치)로 인한 수명저하와 고장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SMPS를 과감히 제거하고 IC(원칩)으로 전원을 제어해 교류를 직류로 변환하지 않고 LED를 구동할 수 있도록 했다.
 낮은 생산단가, 공정비용 등으로 중소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술이전 홈쇼핑 영상은 현재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전달되고 있다. 전기연구원은 이 영상을 영남연구소장협의회 등 기업체 행사 등에 상영하거나 관계기관, 기업체 등과 공유할 계획이다.
KERI는 이번 기술이전 TV 홈쇼핑 영상이 기업인들에게는 KERI 보유 기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영상 브로셔 역할을 하는 동시에, 일반인들에게는 전기기술 분야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과학문화확산 채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KERI는 활발한 중소기업 지원과 기술사업화 활동을 통해 100여건이 넘는 기술이전을 진행한 결과, 지난해 이공계 정부출연 연구기관 가운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 이어 기술료 수입순위 2위에 해당하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
KERI의 연평균 기술료징수액 증가율은 21%가 넘는다. 2013년에는 사상 최초로 100억원 징수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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