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중소기업들의 미주 시장 진출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중소기업청(청장 한정화)과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추진하고 있는 ‘미국 서부지역 유력유통채널 진출지원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면서 그동안 해외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소기업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미FTA의 체결로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인 미국 시장의 문턱은 낮아졌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미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가 미흡하고 해외마케팅 능력이 부족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미국 시장에 자력으로 진출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서부지역 유력유통채널 진출지원 사업’은 바로 이런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미국시장 진출을 원활히 지원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중기청의 예산지원을 통해 추진되는 사업은 크게 △LA 중소기업제품 전용매장 설치 △미국 대형유통망 입점 지원 △현지 물류 및 AS 지원센터 설치·운영 등으로 이뤄져 있다.
또 여기에 한국외환은행, 무역보험공사 등과 함께 수출금융을 지원해 중소기업의 미국시장 진출을 뒷받침하게 된다.
◇내수 중소기업 미국 진출 지원
이 사업의 핵심은 코스트코, QVC 등 미국 대형마트나 백화점, 홈쇼핑 등 대형유통망에 B2C(소비재) 위주의 내수 중소기업들의 진출을 확대하는 것.
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중기중앙회는 지난해 6월 개소한 LA사무소를 현지법인(Kbiz Corporation)으로 전환하고,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3월 설립을 완료한 중기중앙회의 LA법인은 현지 전문 마케팅사와 함께 공동마케팅을 실시하고 LA 등 미 서부지역 대형유통채널의 바이어·벤더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이미 국내 중소기업의 대형유통망 진출 지원 체제를 갖춰나가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이 네트워크를 활용, 진출 희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사전 현지화 교육 및 컨설팅 수행 후 실제 유통채널들과의 계약, 납품까지 일괄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마련한다.
특히 유력 벤더들로 상품선정위원회를 구성, 진출 희망 중소기업 제품 중 판매가능성 높은 제품을 선정해 성공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상품선정위원회는 대형유통체인의 메이저 벤더, 히스패닉·중국 마켓 전문가, 주요 소비층 등 현지인 12명으로 구성·운영하게 된다.
현재 중기중앙회는 이 사업에 참가할 중소기업 100여개사를 1차로 모집했으며 현재 수시로 참여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물류·AS시스템 구축
또 현지 유통채널 납품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물류센터, 소비자 상담 콜센터, AS 센터 등에 대한 공동이용 서비스 지원체계도 마련된다.
중기중앙회는 지난 3월 LA에서 삼성전자와 ‘중소기업의 미주 시장 유통·물류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삼성 관련 물류회사로 삼성전자의 물류창고, 콜센터, AS센터 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KW사와 협력, 제품의 주문, 배송, 반송 등의 과정이 일괄적으로 통합 관리될 수 있도록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수출기업 자금난 완화에도 한 몫
이와 함께 중소기업이 미국 수출 시 제품이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수출대금을 먼저 결제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무역금융 지원시스템도 본격 가동된다.
즉 중기중앙회 LA법인이 대형유통망으로부터 직접 수입오더를 발주, 수입오더를 받은 중소기업에 대해 외환은행과 무역보험공사는 리스크를 분담, 수출대금의 선지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이 갖춰진 것.
지난 6일 중기중앙회와 외환은행, 무역보험공사가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르면 중기중앙회는 LA법인을 통해 중소기업의 물품 판매를 대행해주고, 무역보험공사는 무역보험으로 대금 미회수위험을 제거해주며, 외환은행은 수출채권을 선매입해 기업의 조기 현금확보를 돕는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은 미국 수출 후 4~5개월 뒤에나 회수하던 수출대금을 제품이 선적돼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즉시 결제 받을 수 있게 된다.
양갑수 중기중앙회 국제통상실장은 “중소기업은 우수한 제품이 있더라도 현지 물류와 자금 문제 등으로 해외 유통망 진출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들이 세계최대의 시장인 미국진출이 수월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