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병원 C 의료법인. 지속된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부진의 직격탄을 받고 있다. 작년까지 성장세를 보였던 환자 수가 상반기 5% 정도 줄었다.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하다.
사교육비, 가계부채 등으로 가계지출이 위축되면서 경증질환 환자들이 병원에 가는 대신 약국을 이용하거나 아예 통증을 참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C 병원은 “의료실비 보험을 믿고 가벼운 질환에도 종합병원을 찾았던 사람들이 가계지출을 줄이기 위해 보험을 해약하는 경우가 많고 아파도 그냥 참고 버티는 경우도 많아 병원도 불황의 소비심리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는 반대로 자격시험과 공무원 임용시험 전문학원인 B사는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수강생도 꾸준히 늘고 있다.
여름철에는 휴가와 방학을 맞은 직장인, 대학생들이 자격증 취득을 위해 몰리고, 가을부터는 내년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특별반을 편성할 계획이라고 이 학원은 밝혔다.
하반기 서비스산업 경기가 문화·교육·유통 부문은 호전되는 반면 외식·의료·물류 부문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경기불황으로 아파도 병원비를 아껴 학원을 가고 외식비를 줄여 문화·쇼핑 생활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1800개 서비스업체를 대상으로 서비스산업 경기전망지수(SBSI)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업종별로는 문화산업(109), 유통산업(105), 교육산업(105), 정보서비스산업(104) 등 4개 업종이 하반기에 경기호전이 기대됐다. 하지만 외식산업(78), 보건의료산업(87), 물류산업(88) 등 5개 업종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서비스산업 체감경기 실적은 86이었지만 하반기 경기전망은 97로 11%포인트나 높아졌다. 
문화산업과 정보서비스산업은 정부가 콘텐츠펀드 확대, 뮤직비디오 사전등급제 폐지, 정보보안산업 육성 등 서비스산업 활성화 대책을 추진하는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관광과 유통부문은 등산·캠핑시즌이 7∼8월 여름성수기부터 9월 추석연휴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점, 교육산업은 여름방학 특수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입시 및 취업대비 수강생이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 호재로 지적됐다.
반면 외식산업은 불경기 속 창업경쟁까지 더해져 불황을 예상하는 기업이 많았으며, 보건의료산업 역시 불황기에 병원 방문을 망설이는 환자가 많아진 동시에 하반기 건강보험제도 강화 등으로 수익성마저 악화될 전망이다.
서비스업체들이 체감하는 경영애로는 원가상승(20.4%)이 가장 많았다. 이어 경쟁심화(19.0%), 잦은 인력이동 및 인력부족(17.7%), 자금부족(16.1%), 정부규제(7.2%)가 뒤를 이었다.
서비스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서비스산업의 고부가가치화(26.4%)를 가장 많이 원했다. 규제완화(24.5%), 제조업 수준의 금융·세제지원(17.2%), 대형화·전문화 지원(8.8%) 등이 차례로 제시됐다.

서비스산업 경기전망지수(SBSI·Service Business Survey Index)
서비스기업의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기준치(100)를 넘으면 다음 반기에 서비스산업 경기가 호전되리라고 예상하는 기업이 많은 것이고 기준치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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