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는 ‘2013년 7월의 자랑스러운 중소기업인’으로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유진테크의 엄평용 대표이사를 선정했다.
엄 대표는 지난 2000년 회사를 설립한 첫해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하고 기술개발을 통해 극미세 결정립 폴리 실리콘(Poly-Silicon) 증착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이어 플라스마(Plasma)를 이용해 산화막·질화막 형성공정에 필요한 장비와 시스템 개발 등을 통해 지난해 매출액 1682억원, 영업이익 535억원을 달성이라는 성과를 냈다.
현재 유진테크는 국내외 반도체 장비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세계 반도체 제조업체 컨소시엄인 인터내셔널 시마텍 매뉴팩쳐링 이니시어티브(ISMI)의 공동개발 업체로 선정되어 450mm 반도체 장비의 표준화를 위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반도체 장비분야 국가대표 … 10여년 만에 세계적 기업 우뚝

유진테크는 2000년 설립된 이래 코스닥 상장사로 성장해 반도체 증착장비 분야에서 국내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10여년의 짧은 업력 동안 2006년 매출 169억원, 2009년 488억원, 2011년 1308억원 등 해를 거듭할수록 실적이 급신장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15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대전자 등에서 근무하며 반도체 노하우를 익힌 엄평용 대표는 한 템포 빠른 시장대응과 과감한 기술투자로 회사를 눈부시게 성장시켰다. 반도체 업계의 성패는 기술력에 달렸다고 판단한 엄 대표는 설립과 동시에 기업부설연구소를 만들어 오직 반도체 장비 한 분야에 대해 공정개발을 지속해 왔다.
설립 초기부터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친 연구소는 빠른 시간 안에 진입장벽이 높은 장비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국내 특허 53건, 해외특허 24건, 원천기술 4건 등으로 반도체 장비 시장의 우위를 확보한 것이다. 이후 유진테크는 세계 최고수준의 극미세 결정립 폴리실크론(Poly-Silicon) 증착기술을 독자적 개발한 데 이어, ‘블루제이’(BLUE JAY) 및 ‘알바트로스’(Albatross) 등 반도체 전공정 장비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두 핵심 제조사에 활발히 공급하고 있다.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회사는 수입대체 효과로 국내 경기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미국과 일본 등이 선점한 플라스마(Plasma)를 이용한 산화막, 질화막 형성공정 및 장비 국산화에 성공한 것이다.
최근에는 입소문을 타고 해외까지 진출 영역이 넓어졌다. 2011년 반도체 전공정 장비 업계로는 최초로 대만 매크로닉스와 50억원 상당의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포브스지가 선정한 유망 중소기업으로도 뽑히는 등 글로벌 분야에서도 지속적으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눈부신 성장 속에서도 위기는 있었다. 2000년대 중반까지 승승장구하던 회사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매출이 230억원에서 95억원으로 떨어지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경기침체라는 그늘에 모두들 불안감에 빠져 있을 때 엄 대표는 남다른 직원 사랑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갔다. ‘무정년 원칙’을 고수하며 한 사람도 해고하지 않고, 오히려 그해 연말엔 없는 살림에 격려금 조로 직원들에게 성과급 100%를 지급했다.
그러자 직원들이 알아서 뛰기 시작했다. 당시 개발 중이던 신제품은 직원들이 야근을 자청한 덕에 경쟁업체보다 앞당겨 출시할 수 있었다. 납품처도 SK하이닉스에만 국한됐던 걸 직원들이 발로 뛰어 삼성전자 등 다른 대기업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이듬해인 2009년엔 매출이 488억원으로 5배 가까이 증가했고 흑자전환도 일궈냈다. 노사 간의 두터운 신뢰가 1년 만에 기적을 만든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바꾼 유진테크에는 고용 안정을 통한 이익 극대화라는 선순환 경영이 자연스레 자리 잡았다. 2010년 이후 직원 연간 이직률 1% 미만을 기록할 정도다. 향후 목표도 전 직원이 똘똘 뭉쳐 세계 10대 반도체 장비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다.
엄 대표는 “2018년 매출 1조원 달성과 세계 10대 장비 회사에 진입하기 위해 신규 장비 개발과 해외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반도체 전 공정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계속 향상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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