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없었다면 ‘워런 버핏도 없다’


워런 버핏은 소년 시절 단돈 100달러를 들고 투자에 입문한 이후, 오로지 증권 투자로만 세계 최고 갑부의 반열에 오른 사람이다. 그는 다른 슈퍼 리치들처럼 벤처 사업을 벌이거나 제조업에 손을 댄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는 어떻게 50년 이상 승승장구하며 주식 투자만으로 세계 최고 부자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일까?
버핏에게는 ‘가치투자’라는 무서운 병기가 있었다. 아마 그 병기가 없었다면 버핏은 오늘의 위치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 버핏은 언젠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우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이 심은 나무 밑에서 휴식을 취한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바로 버핏의 스승이자 ‘가치투자’를 창시한사람이다.
그는 버핏 이전의 최고의 투자자이자 증권 분석가이며 작가였다. 그레이엄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버핏 이전의 버핏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그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워런 버핏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그레이엄은 컬럼비아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었다. 조숙한 투자자였던 버핏은 그레이엄이 그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는 한 가지 이유 때문에 컬럼비아대학에 진학했다.
벤저민 그레이엄은 1930년대에 처음으로 체계적인증권 분석 이론을 수립해 월가에 ‘가치투자’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그레이엄은 대단히 명석했다. 컬럼비아대학 졸업반일 때 아이비리그에서 그에게 강의를 제의할 정도였다. 그는 이론에만 밝은 게 아니라 실무에도 능했다. 그는 25세 때는 연봉 60만 달러의 천재적인 펀드 매니저로 활약했다. 그레이엄은 증권 분석의 토대를 쌓은 이론가일 뿐만 아니라 대공황을 거치며 20년 동안 연평균 수익률 20퍼센트를 기록한 당대최고의 투자자였다.
그레이엄은 1949년, 가치투자의 고전으로 일컬어지는 <현명한 투자자(원서: The intelligent invester)>를 출간했다. 그레이엄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체계적인 증권 분석 이론을 수립해 월가에 ‘가치투자’ 붐을 일으켰다. PER(주가수익비율), 장부가치, 순이익 성장률 등 요즘 기본적인투자 지표로 활용되는 개념도 그가 처음으로 일반화했다.
또한 그는 주식 투자를 과학적, 체계적 학문으로 발전시켰다. 이 책은 수십 년이 흐른 지금까지 올바른 투자 접근법을 수립한 최고의 투자 지침서로서 ‘주식 투자를 위한 책 중에서 가장 좋은 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워런 버핏은 1973년 <현명한 투자자>의 4판이자 최종판의 서문을 직접 썼는데 그는 이 서문에서 ‘가치투자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이렇게 내놓았다.
“평균 이상 수익을 얻자면 인기 없는 대형 회사나 저가주, 워크아웃 등 특수 악재에 시달리는 기업을 공략하는 게 효과적이에요. 저가주라면 내재된 가치보다 50퍼센트 이상 낮아야겠죠. 과거 실적은 좋은데 인기 없는 비우량 종목도 괜찮죠. 빼어난 수익률을 내려면 뛰어나면서 덜 알려진 종목을 찾아야 해요. 이런 주식을 많이 편입하는 게 최고죠.” 
 

삽화 이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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