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 상위 10%의 중소·중견 기업군을 일컫는 ‘가젤(Gazelle) 기업’이 최근 5년간 약 2배로 고용을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가젤 기업은 빠른 성장과 높은 고용 증가율을 보이는 중소기업의 발전 형태를 빨리 달리면서도 높은 점프력을 지닌 아프리카 영양 가젤에 빗대 붙인 명칭이다.
산업연구원(KIET)이 최근 발표한 ‘일자리 창출 상위 10% 기업의 특성 분석’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 가젤 기업의 평균 종사자 수는 2007년 191명 정도인 중소기업에서 지난해 371명으로 5년 간 2배가량 증가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비가젤 기업으로 분류되는 다른 기업들의 평균 종사자 수는 56명에서 52명으로 줄었다. 창조적인 경영으로 사업영역을 넓힌 중소기업이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선 것을 보여주는 수치다.
가젤 기업의 업종으로는 정보서비스나 기업지원 서비스 등 지식기반 서비스업 등의 비중이 높았다. 소프트웨어 개발,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IT 서비스 업종과 시장조사·컨설팅·광고 등 기업 지원 업종, 전자·정보기기, 메카트로닉스, 정밀화학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일자리 창출이 기업 자체의 노력뿐만 아니라 입지여건에도 크게 좌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가젤 기업을 조사한 결과 지역별로 서울, 대전, 울산 순으로 가젤기업이 비중이 많았다. 서울과 대전은 지식기반산업, 울산은 주력기간 제조업 비중이 높은 지역이다. 가젤 기업의 수도권 입지 비중은 60.1%로 전체 기업(53.9%)보다 높았다.
산업연구원은 앞으로 지방에서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창업기업 육성과 함께,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쌍끌이(Two-Track)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정부는 창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과 함께 일정 규모 이상의 중소기업을 가젤 기업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창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강화하는 방식의 쌍끌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중소기업청에서 추진되고 있는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는 성과를 봐가며 추후 사업 확대 여부를 검토하고, 이스라엘 등에서 널리 사용되는 M&A에 의한 고용 선순환이 이뤄지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이스라엘의 경우 기업을 중견기업 이상으로 키우기보다는 일정한 시점에 기술 내지 특허 상태로 외국에 매각하는 출구 전략을 활용한다”며 “이 경우 자금회수를 통한 신규 기술개발이 용이하고 공장을 건립하지 않기 때문에 실패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최근 지식기반산업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정책방향을 아이디어에 바탕을 둔 다양한 유형의 창조산업 육성사업이 추진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고용생산적 복지 국민행복이 공존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는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정책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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