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업계가 현대·기아자동차 노조의 파업과 관련, 명분없는 파업을 중단하고 대화와 타협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이사장 신달석)은 현대·기아자동차 노조의 파업과 관련해 지난달 26일 성명을 발표하고 “소모적인 투쟁을 멈추고 생산활동에 전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합은 이날 ‘현대자동차 노조 파업에 따른 자동차부품산업계 입장’을 내고 “현대차 노조는 1987년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26년간 총 22차례에 걸쳐 파업을 벌여 누적 파업일수만 382일에 이르고 13조3000억원이 넘는 생산 손실을 끼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조합은 “이번 파업도 예년처럼 전면 파업으로 이어져 장기화될까 자동차부품 협력업체들은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합은 이어 “현대차가 지난달 20일 주야 2시간씩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26일까지 파업을 계속해 현대차의 생산 차질액만 3200억원을 넘었다”며 “3∼5월 12주간 주말특근을 거부함에 따라 1조7000억원(8만2000대)의 생산 차질이 빚어져 올해 파업과 주말특근·잔업 거부로 인한 생산 차질액이 2조200억원에 이르고 이에 따른 협력부품업체들의 납품 차질액은 1조7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합은 특히 “현대차 근로자는 부품업체 근로자보다 두세 배 많은 1인당 연평균 9400만원의 임금을 받고 있다”며 “여기엔 3000여 협력업체에서 일하는 30만 중소기업 근로자의 땀과 눈물이 배어 있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합은 “앞으로 현대차 노조가 전면 파업에 들어가면 하루 7100여대의 생산 차질(1500억원)이 발생하고 협력부품업체들의 1일 납품 차질액은 795억원에 이르게 된다”고 주장했다.
조합은 “그동안 애국심 하나로 국산차를 선택해온 우리 국민들이 현대차 노조를 바라보는 따가운 눈총의 의미를 인식해 이기적인 투쟁을 중단하고 생산현장을 지키면서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성숙한 노사 문화 확립에 동참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