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상위 대기업의 경제력 독식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기업들은 경기불황을 겪으며 영업이익은 물론 매출까지 뒷걸음질 쳤다. 이에 반해 500대 기업 중 5대 그룹은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 성장률을 지속하며 하위 기업들과의 격차를 벌리는 모습이다.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지난 4일 국내 500대 기업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293개사(비상장 60개사 포함)의 연결 기준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상반기 전체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4% 늘어난 926조8899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54조1698억원으로 8.6%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삼성 등 5대 그룹 계열사의 실적이 크게 나아진데 따른 것으로, 전체 기업의 실적이 호전된 것은 아니다.
특히 500대 기업 내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등 5대 그룹의 영업이익은 38조88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1% 늘고, 매출 증가율도 6.4%를 기록했다. 10대 그룹으로 넓혀도 이들의 영업이익은 41조7443억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14% 늘었다. 반면 5대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15.2% 줄고 매출도 1.6%나 쪼그라들었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이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은 500대 기업 전체의 3분의 1을 넘어섰다. 삼성 계열 15개사의 총 영업이익은 20조1966억원으로 37.6% 급증했다.
SK그룹 계열 14개사도 SK이노베이션(80.1%), SK종합화학(33%), SK텔레콤(5.4%) 등의 선전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66% 증가했다.
LG그룹(11개사)은 작년 상반기 실적이 부진해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1750.5% 늘어난 LG디스플레이와 견조한 성장세로 312.2%의 증가율을 보인 LG유플러스 덕분에 19.7%의 영업이익 증가세를 기록했다.
롯데그룹 역시 4.7%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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