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성한 마음으로 오랜만에 가족, 친지들과 모이는 민족 최대 명절 추석. 가족을 만난다는 설렘이 크지만 그것도 잠시, 막히고 밀리는 귀성길을 생각하면 걱정부터 앞선다. 특히 올해 추석 연휴는 주말 포함해 장장 5일에 달해 고향을 찾는 이가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경찰청은 올해 추석 연휴기간(18~22일) 고속도로 교통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피로, 졸음운전 등에 각별히 신경 쓸 것을 요청했다. 지루함과 피로가 쌓이는 꽉 막힌 고속도로.
하지만 특색 있는 먹거리와 볼거리를 갖춘 휴게소에서 특별한 시간을 즐긴다면 고향 가는 길이 한결 수월할 것이다. 고속도로에서 먹고 즐기고 느낄 수 있는 테마 휴게소를 살펴봤다.

입이 행복한 휴게소 …찌글이 된장, 더덕스테이크 등 ‘최고 맛’

휴게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음식. 예전 휴게소 음식은 우동, 국수 등 단순히 배만 채우는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고속도로 휴게소 맛집 시대가 열렸다.
경부고속도로 휴게소 맛집으로는 부산 방면 망향휴게소의 ‘옛날순두부’, 옥산휴게소의 ‘호박꼬지 제육덮밥’, 경주휴게소 ‘와인 버섯롤 수제돈가스’ 등을 꼽을 수 있다.
서울 방면 인기 먹거리로는 입장휴게소 ‘병천순대국밥’, 양산휴게소 ‘유황오리 떡갈비 백반’ 등이 꼽힌다. 영동고속도로는 횡성휴게소 ‘횡성한우 더덕스테이크’와 여주휴게소 ‘여주쌀 잔치국수’ 등이 인기 메뉴다. 서해안고속도로 방면 대천휴게소의 ‘돌솥굴밥’ 또한 일부러 들러 먹고 갈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
특히 칠곡휴게소(부산 방향)의 찌글이 된장과 횡성휴게소(인천 방향)의 찹스테이크 덮밥, 섬진강휴게소(순천 방향)의 청매실재첩 비빔밥, 양산휴게소(서울 방향)의 정통수제마늘 돈가스, 이천휴게소(하남 방향)의 곤지암소머리국밥, 백양산휴게소(논산 방향)의 녹차굴비 백반, 인삼랜드(통영 방향)의 인삼영양 가마솥비빔밥 등은 지난해 한국도로공사가 실시한 고속도로 휴게소 맛자랑 경연대회에서 최고의 음식으로 선정될 정도로 전국적으로 입소문이 난 먹거리다.

눈이 즐거운 휴게소 …해외 리조트 못지않은 전망

고속도로 휴게소의 풍경도 크게 달라졌다. 지역 역사와 문화를 접목한 테마공간은 물론 산책로 등을 조성해 행복한 휴식을 선사한다. 동해고속도로 동해휴게소(동해 방향)와 옥계휴게소(속초 방향)는 동해안 경관이 한눈에 보이는 해맞이 장소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특히 한국건축문화대상 장관상을 수상한 옥계휴게소는 각종 드라마, 영화 촬영지로도 이름을 날릴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서해의 아름다운 일몰이 으뜸인 휴게소도 있다. 바로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휴게소(상·하행)와 화성휴게소(하행)다.
또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상·하행)에는 넓은 야외 테라스가 조성돼 있어 금강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중앙고속도로 춘천휴게소(하행) 역시 전망대에서 춘천시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특히 야경이 아름다워 가족과 연인들의 발목을 잡는다. 익산~장수고속도로 진안휴게소(양방향)의 마이산 전망대, 전주~광양고속도로 황전휴게소(완주 방향)의 지리산·섬진강 전망대, 남해선 섬진강휴게소(부산 방향)의 섬진강 전망대 역시 빼어난 절경을 자랑한다.
최근 문을 연 부산의 거가휴게소는 바다로 둘러싸인 주변 풍광과 야자수로 이뤄진 테마공원이 조성돼 있어 마치 외국 유명 피서지의 고급 리조트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남궁산(43)씨는 “깔끔한 휴게공간도 마음에 들지만 빨간색의 느린 우체통 옆 벤치에 앉아 바닷바람을 느끼다 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행복했다”며 “요즘 휴게소 정말 좋아졌다”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노경아 jsjys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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