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문 중앙회장은 지난 9일(현지시간) 부이 꽝 빙(Bui Quang Vinh)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을 만나 양국 간 중소기업 진출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김기문 중앙회장(왼쪽에서 여섯 번째부터)과 부이 꽝 빙(Bui Quang Vinh) 베트남 기획투자부 장관 등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400개.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중소기업의 숫자다. 하지만 베트남 진출 러시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오는 2015년까지 한-베트남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완료되면 양국 중소기업인들의 상호 진출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은 한국경제와도 긴밀한 관계에 있다. 베트남은 1990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7.2%에 이르는 고도성장을 이뤘다. 한국은 대(對) 베트남 투자에서 세계 4위다. 베트남은 한국의 6위 수출국으로 지난해 수출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세계 무역시장에서 양국은 떼려야 뗄 수가 없는 우호적인 사이란 얘기다.
◇동남아 국가 중 왜 베트남을
  주목해야 하나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도 베트남 공략에 힘을 쏟는 중이다. 중기중앙회는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을 계기로 현지 우리 기업들의 경영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외국인투자 주무부처인 기획투자부 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우리 중소기업들의 수출 확대를 위한 교두보 마련에 주력했다.
베트남은 국내 중소기업들에게 동남아시아 가운데서도 생산기지는 물론 소비시장으로써의 가치도 급부상 중에 있다. 베트남은 약 9000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인구 강국으로 인구의 절반 정도가 30세 미만의 젊은 국가다. 그러다보니 경제활동인구 역시 대부분 젊은 층으로 이뤄져 있어 잠재 성장률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무엇보다 베트남은 아세안과 중국·인도를 잇는 지리적 요충지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이 아시아 전역에 수출 전진기지로 삼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지역인 셈이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도 이번 박근혜 대통령 순방길에 언론 인터뷰를 통해 “베트남은 포스트 차이나 투자국으로서 매력적인 국가”라고 평하고 “한국·일본·싱가포르 등은 베트남에 원자재와 부품을 들여와 완제품을 생산,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으로 수출하는 생산기지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中企도 ‘한세베트남’ 같은
  성공스토리 쓸 때
2001년 설립된 한세베트남은 베트남의 삼성이라고 불릴 만큼 현지에서 주목받는 한류기업이다. 한세베트남은 GAP과 나이키, 유니클로 등 세계 유명 브랜드 40개 제품을 OEM(주문자생산방식)으로 생산하는 섬유업체다. 베트남 호찌민에 진출한 기업으로는 최대 생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빠듯한 베트남 국빈방문 일정 중에도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0일 한세베트남 생산라인을 직접 둘러보고 호찌민 소재 우리 중견·중소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는 등 관심을 표명했다.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 순방국이 베트남으로 그만큼 성장 가능성도 높고 중요한 국가”라고 치켜세우고 “앞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인들이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세베트남은 연간 2억5000만달러의 수입과 4억9000만달러의 수출을 통해 베트남에 2억40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안겨주는 기업이다. 베트남으로서는 효자기업인 셈이다. 한편 중소기업계는 한세베트남과 같이 베트남 현지에서 새로운 성공신화를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분위기다.
◇한-베트남 FTA 추진,
  中企수출에 날개 달아준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베트남 순방 기간 중에 하노이의 주석궁에서 쯔엉 떤 상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내년 중에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을 목표로 협상을 가속화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중소기업계는 이러한 움직임에 긍정적인 지지를 보이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양국의 FTA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앞으로 우리 중소기업들이 더욱 활발히 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공동성명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2020년까지 무역액 700억달러 달성 △융깟 석유비축사업과 베트남 남북 화력발전소 건설사업 등 에너지인프라 사업에 한국기업의 참여 △2012년 만료된 고용허가제의 조속한 재개 노력 △금융협력 기반 강화 △ 농업분야의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 체결 추진 △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 설립 추진 등 향후 추진할 세부 경제협력 방안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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