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일본열도를 감싼 ‘추운 여름(冷夏)’으로 성하기인 7월 한달간 백화점, 슈퍼, 외식업계 등의 매출이 곤두박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아열대 기후에 버금가는 일본의 7월은 올해의 경우 섭씨 30도가 넘는 날이 불과 3일에 그칠 정도로 서늘한 날씨를 보였다. 이는 지난 1993년 이래 여름 같지 않은 여름이 처음으로 찾아온 것이다.
이로 인해 더위로 한 몫 보려던 업계에 난데없는 타격을 주었다.
일본 슈퍼업계의 7월 전국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5.0% 하락해 금년 들어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에어컨과 선풍기 판매부진으로 인해 가전제품 매출이 27.8% 줄었고, 수영복 등 의류품 판매실적도 9.2% 감소했다.
백화점 업계의 경우도 식료품 판매 부진 등으로 인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이 2.3% 감소했다. 외식업계도 6.2%의 매출감소를 감수해야 했다.
다이이치(第一)생명 경제연구소는 올 7∼8월 덥지 않은 여름으로 인한 경제피해액을 대략 1조엔(약 10조원) 내외로 추정했다.
에어컨, 맥주, 수영복 등 여름철 용품에 대한 개인소비 감소, 일조량 부족에 따른 벼농사 작황피해 등을 종합하면 이같은 엄청난 경제 마이너스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는 계산이다.
한편 일본 기상청은 9월 들어 늦더위가 시작될 것이라고 예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재고상품을 처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벼르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가을 상품에 예기치 않은 타격을 안겨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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