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병섭(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융합산업학과 교수)

기업가정신은 역사적으로 일자리 창출, 성장, 변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일에 대한 열정, 혁신, 자유로운 경쟁의 유도, 동기부여 등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혁신을 통한 창조적 파괴를 일으킨 것이다.
기업가정신은 역사적 교훈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도 우리가 강조하는 연구개발보다 더 중요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연구개발에 의한 수익이 낮을 때는 모방하는 기업가가 경쟁을 늘리고 제품공급을 늘려 경제성장을 가져온다.
중국이 연구개발 지출이 적지만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일본이 연구개발 지출이 많지만 낮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까닭은 중국이 일본보다 기업가정신이 충만하게 내재돼 있는데 기인한다.
기업가정신은 위험을 감내하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깃들어 있어 기회의 다양성을 높인다. 5년만에 제너럴일렉트릭(GE)의 직원 수를 41만여명에서 29만9000명으로 줄인 잭 웰치는 주주를 위한 가치극대화의 의무만을 성실히 수행했을 뿐 기업가정신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기업가정신은 의사결정에서 오는 수혜자와 비용부담자가 일치하기 때문이다.

 기업가 정신이 中企발전 원동력
정부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충만한 기업가정신으로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국제기업가정신지수가 그리 높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신성장동력을 발굴하지 못한다는 불안한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
그러므로 중소기업이 기술로 꽉 찬 제품을 들고 오대양 육대주를 넘나들며 수출전선에 뛰어들 수 있도록 충만한 기업가정신을 불어 넣어야 한다. 특히 제도를 입안할 때 기업가정신을 쇠퇴시키는지에 대한 고민이 녹아 들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기업가정신으로 무장한 혁신적 사고는 경제발전의 주요 동력인 중소기업 발전을 견인한다. 1970년대 중반부터 대부분의 서구 나라에서 자가취업자 비율이 증가했다. 23개의 OECD 국가에서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자가취업자 비율이 증가했고, 1990년대에 가속화됐다.

한강의 기적·벤처붐 이어 나가야
기술발전의 전면에 하이테크 혁신이 등장해 중소기업 중심의 신산업이 형성됐다. 1980~90년대 중소기업이 창업 붐을 이룬 배경은 1970년대 이래 세계경제의 글로벌화, 규제철폐, 노동공급의 증대, 수요의 다양성 등으로 불확실성과 경쟁이 증대하고 시장세분화가 일어난데 기인한다. 기업가정신이 기술진보를 촉진해 산업구조를 탈집중화와 탈중앙화로 변화시켰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상대적인 혁신우위를 가지며, 신제품의 발명에서도 비교우위가 있다. 신기술의 많은 분야에서 전문화의 촉진은 규모경제의 중요성을 감소시킨다. 고급제조기술을 가지고 자가취업하는 중소기업의 기술인은 높은 가치를 지닌 직업에 종사해 새로운 제품을 공급하므로 고용취업자보다 만족하고 우월한 비금전적 편익을 향유한다. 
한강의 기적을 일궈낸 제1세대 기업가정신, 모방에서 혁신으로 발전하면서 벤처 붐을 만든 제2세대 기업가정신에 이어, 복합적이고 다양한 새로운 주체들이 상리공생을 통해 결합 및 협력하는 제3세대 기업가정신이 창조경제를 꽃 피울 수 있도록 정부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제3세대 기업가정신이 충만한 중소기업을 통해 창조경제가 꽃 피도록 기름진 거름을 줄 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을 소망한다.

윤병섭(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융합산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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