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까지 살 수 있을까? 통계청이 발표한 ‘2011년 생명표’에 따르면 2011년에 출생한 아이의 평균 기대 수명은 남자는 77.7세, 여자는 84.5세 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현재 나이가 40세라면 앞으로 남성은 평균 39년, 여성은 45.5년을 더 살 것으로 기대됐다.
우리는 보통 평균수명을 기초로 은퇴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우리의 평균수명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00년에 당시 평균 수명을 기초로 은퇴계획을 세웠다고 가정해보자.
당시 남성의 평균수명인 72세를 근거로 은퇴자금을 다 쓰고 죽는다는 계획을 세웠다면 72세 이후에는 지금의 평균수명까지 남은 은퇴기간을 힘들게 보낼 수 있다. 거기에 평균수명보다 오래 살 수도 있다. 이처럼 평균수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평균수명을 기초로 은퇴계획을 세운다면 예상 밖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연금저축·퇴직연금 수령기간 조정
수명이 늘어나면서 연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연금에 가입하기 전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 바로 연금 수령기간에 대한 것이다. 올해부터 연금저축과 퇴직연금은 55세 이후에 15년간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다. 55세부터 연금을 받으면 70세까지 연금 저축과 퇴직연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으면 70세 이후에는 국민연금만으로 생활해야 한다.
그러므로 늘어나는 수명을 보장할 수 있는 연금상품 가입이 필요하다. 만약 새로 연금을 가입 한다면 연금 수령기간이 긴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생명보험사의 연금상품 중에는 기간에 상관없이 내가 생존해 있는 동안 연금을 지급하는 종신형 상품도 있다.
또한 기존에 가입한 연금저축과 퇴직연금도 연금을 받기 전까지는 연금 수령기간을 선택할 수 있고, 종신형 상품으로의 변경도 가능하기 때문에 길어지는 노후기간을 준비할 수 있도록 연금 수령기간을 조정해야 한다.

보장성 보험은 보장기간 길게
평균수명이 늘어나면 생활비만큼 신경 써야 하는 것이 의료비다. 실제로 나이가 들수록 의료비에 대한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11년 건강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10%를 차지하는 노인이 전체 건강보험 진료비의 33.3%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노인 1인당 연간 진료비는296만8000원으로 2004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증가하는 노후 의료비를 준비하기 위해선 기존에 가입한 보장성 보험의 만기부터 확인해야 한다. 과거에 가입한 보장성 보험의 만기는 80세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장 기간이 너무  짧은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보장성 상품을 고를 때는 보장기간이 긴 상품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고액의 의료비가 발생하는 중대 질병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보험에 가입할 때는 보장기간을 가능한 한 길게 정해두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100세까지 의료비를 보장해주는 보장성 보험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글·김동엽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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