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황이 다시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최근 신규수주 증가로 인해 조선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소형 조선 기자재 업체의 성장세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대호황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교보증권 스몰캡 담당인 정유석 애널리스트가 최근 조선사의 신규 수주 증가에 대한 영향과 현황 등을 알아보기 위해 부산지역에 위치한 조선 기자재 업체 6곳을 직접 탐방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대양전기공업과 이엠코리아를 ‘추천 종목’으로, 이어서 태웅, 삼영엠텍, 현진소재, 한라IMS를 ‘관심 종목’으로 소개했다.

대양전기공업, 안정적 성장 기반에 신규사업까지 매력적
대양전기공업(대표 서영우·사진)은 산업용 조명등기구 제조업체다. 조선 44%, 해양 12%, 방산 21%, 철도·육상 8% 등의 매출비중으로 구성돼 있다. 최근에는 조선·해양플랜트용 LED조명등기구와 철도용 동력장치, 자동차용 ESC 센서 등으로 산업분야를 확대해 놓은 상태다.
선박용 조명기구 시장에선 7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선박용 조명등이 LED로 교체되고 있다는 것만으로 매출액은 향후 3~4배 수준까지 증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해양플랜트 LED조명등의 매출액이 수입산을 대체하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2011년 54억원→2013년 200억원)
정유석 애널리스트는 “이 업체의 철도용 전기제품은 국내 철도산업 확대와 해외 진출로 시장규모 확대 중”이라며 “철도 부문은 현대로템의  매출비중이 높아 성장을 공유하는 형태이며 자동차 부품 시장에서는 이미 ESC 센서 생산라인을 갖춰 현대·기아차의 ESC 탑재가 본격화되면 직접적인 수혜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액은 1540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이 예측된다.

이엠코리아, 기대했던 성과들이 나오기 시작
공작기계 제조회사로 중소형 가공물을 제조하는 이엠코리아(대표 강삼수·사진)는 자동차 관련 매출이 50%로 가장 높다. 이어서 조선, 발전, 방산사업 등으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신규사업 가운데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수소스테이션(수소연료전기차 충전소), BWTS(선박평형수관리), TBM(신기술 굴착기) 등을 통해 가파른 성장을 도모하는 중이다.
2012년 하반기부터 공작기계 산업은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의 영향이 2013년까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국내 조선사들의 신규수주의 증가로 금년보다는 내년이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방산사업부문은 특성상 안정적인 매출 발생을 기대할 수 있고 2013년 220억원에서 2016년 330억원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석 애널리스트는 이엠코리아 탐방을 통해 이 업체의 신규사업인 BWTS를 주목한다. 그는 “현재 현대중공업과 2017년까지 독점공급 계약이 체결돼 있어 올해 이 부문에 매출이 150억원, 내년엔 500억원, 향후 3000억원 수준까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엠코리아의 올해 매출액은 1030억원, 영업이익 60억원 전망되며, 회사 측은 “내년 BWTS 매출액 500억원, TBM 매출액 300억원 등이 반영될 것이 감안하면 2014년 매출액은 1890억원, 영업이익 28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성장추세 돌입할 것”
정유석 애널리스트가 부산지역의 관심 종목으로 지정한 4개 업체도 각각 성장 모멘텀이 발견됐다. 그는 풍력과 플랜트 사업 중심인 태웅은 최근 조선사의 수주 증가로 조선·선박엔진 부문의 매출 증가가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삼영엠텍을 둘러본 그는 “조선업황 부진에도 안정적인 이익 창출이 가능하고 업황 회복시 매출 증가 및 이익률 개선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국내 유일의 Pallet Car(광산용 플랜트 기자재: 채굴된 철광석을 운반하고 동시에 열처리 공정까지 하는 필수 아이템) 생산 업체로 관련 매출액이 2010년 150억원에서 2013년 560억원으로 지속 증가한 것이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도 현진소재, 한라IMS는 각각 조선·풍력 사업과 신규사업인 LED 조명사업을 통해 성장궤도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정 애널리스트는 “조선 기자재 업체들의 신규수주는 조선사가 신규수주를 받은 후 6개월에서 1년6개월이 지나야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한다”며 “올해 조선사의 수주 증가로 인한 기자재 업체들의 매출 증가는 내년과 내후년에 본격 나타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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