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호 교수(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면역체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낙천주의’
불치의 병을 앓는 환자들 중에 자신의 병이 회복될 수 있다는 강력한 의지와 낙천적인 사고를 하는 그룹이 훨씬 오래 살고 행복한 생활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임상 의학에서 주목하고 있는 인간의 중요한 성격적 특징이나 태도는‘낙천주의’라고 보고돼 있다.
최근 미국 LA캘리포니아 주립대학(UCLA)에서 78명의 에이즈(AIDS)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흥미롭다. 연구에 의하면 에이즈 감염자 중 자신이 더 오래 살 수 있다고 낙관했던 사람들이 에이즈 감염자의 평균수명 밖에 살 수 없다고 자포자기한 사람들보다 평균 9개월을 오래 살아남았다.
다시 해석하면 건강과 수명에 대한 낙천주의는 실제로 수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낙천주의는 인체의 면역체계 반응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 피츠버그 암 연구소에 따르면, 낙천적인 생각을 강화하고 패배의식을 극복하는 심리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일반 치료를 받는 환자들에 비해 암세포를 죽이고 자연 살상세포(Naturall killer cell)수치가 증가됐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이와 비슷한 의학연구 사례들을 통해 긍정적이고 잘 웃는 사람들은 체재 유전자들의 발현 양상이 현저하게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각종 질병의 위험을 높이는 ‘비관주의’
인간 유전자에는 약 30억개의 정보가 들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들 모두가 활성화돼 작동하지는 않는다. 전기 스위치 또는 피아노 건반과 같이 두드려야 ‘정보’가 나온다고 한다. 이러한 유전자의 발현에 대해 일본의 무라카미 박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유전자에는 ‘깨어나 작동하라’ 또는 ‘잠들어라’ 같은 명령정보가 같이 들어 있다. 유전자는 부모로부터 물려 받아 태어난 것이지만 후천적인 요인으로 작동과 해제될 때가 있다. 물리적, 화학적 요인이 있지만 마음이나 생각 같은 정신적 요인이 지금 주목 받고 있다.”
낙천주의와 웃음이 주는 의학적 효능은 잘 알려져 있다. 웃지 않는 사람들이 암에 잘 걸릴 수 있다는 이야기는 어쩌면 암세포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하는 인체 면역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는 비유일 것이다. 지나친 걱정은 성별에 관계없이 암, 심장병, 뇌줄중 등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그렇다. 우리의 몸은 마음과 정신이 보내는 수많은 생체 신호들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웃음과 긍정의 마음자세 즉, 낙천주의는 우리의 몸에 잠들어 있는 건강과 행복의 유전자를 깨우고, 각종 암과 성인병을 이기는 강력한 면역체계를 만들어낸다.
모두 웃음과 긍정의 힘으로 우리 몸에 잠자고 있는 행복의 유전자를 깨워 건강한 삶을 영위했으면 한다.

이동호 교수(분당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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