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연금저축계좌에서 펀드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보험이나 신탁상품과 달리 연금저축펀드를 활용하면 국내외 다양한 주식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무엇보다 안전하게 관리해야 할 노후자금을 변동성이 큰 주식에 투자하는 게 불안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같은 초저금리시대에 안전자산만 고집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연금저축은 목돈을 한꺼번에 맡기는 거치식이 아니라 매달 일정한 금액을 나눠 투자하는 적립식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할 수 있다.

상황에 맞춰 주식형 ↔ 채권형 전환
적립식투자가 안전하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언제 어디서나 통하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투자기간이 길어지고 적립금 규모가 커지면 거치식투자와 마찬가지로 주가등락에 따라 자산가치가 출렁거리게 된다. 따라서 연금저축펀드 투자자들은 적립금 규모가 커졌을 때에 대비한 전략을 미리 마련해 둘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주식형펀드를 가입하기 전에 목표 수익률을 정해 둔 다음 투자기간 중 주가가 상승해 이를 달성하면 주식형펀드를 청산한 뒤 이를 비교적 변동성이 낮은 채권형펀드에 옮겨둘 수 있다. 마찬가지로 적립금 규모가 너무 커져 조그마한 주가등락에도 투자자가 평상심을 유지하기 힘들 때도 주식형펀드를 채권형으로 전환하면 된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연금저축펀드는 대부분 이러한 펀드 전환 기능을 갖추고 있어 별다른 수수료를 내지 않고 펀드를 변경할 수 있다.

성격이 다른 펀드에 분산투자 할 수도 있어
올해부터 하나의 연금저축계좌에서 복수의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따라서 앞에서 말한 것처럼 과거 적립금을 주식형펀드에서 채권형펀드로 변경한 다음에도 이후 불입하는 분담금을 계속해서 주식형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즉 과거 적립금과 미래 분담금을 서로 다른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목돈을 채권형 펀드로 옮겨 뒀으니 주가가 떨어질까 조마조마하지 않아도 되고, 미래 적립금은 계속 주식형펀드에 불입함으로써 적립식투자가 갖는 ‘매입단가 평균화 효과(Dollar Cost Average Effect)’를 누릴 수 있다.
애당초 연금저축펀드에 가입할 때부터 복수의 펀드를 선택한 다음 일정한 비율로 자금을 자동으로 적립할 수도 있다. 이 같은 방법으로 다양한 상품(펀드)에 분산투자 하면 비교적 안정적으로 노후자금을 관리할 수 있다.

투자성과 높이려면 정기적으로 리밸런싱 해야
이렇게 자산을 배분해 둔 다음에는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 해야 한다. 리밸런싱이란 포트폴리오 내 편입돼 있는 자산 중 비중이 커진 것을 처분한 다음, 이 돈으로 비중이 줄어든 자산을 추가로 취득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투자를 시작하면서 포트폴리오 내에 주식 40%와 채권 60%를 담아두고, 각 자산의 비중이 20% 이상 변동하면 비중을 원래대로 돌려놓기로 했다고 가정해 보자.
만약 주가가 크게 올라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이 48%를 넘어서면 주식을 매도하고 채권을 취득해 포트폴리오 내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처음 정한 비율대로 돌려 둔다. 반대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해 포트폴리오 내 주식 비중이 32% 이하로 떨어지면, 비중이 커진 채권을 처분한 돈으로 주식을 취득하면 된다. 이 같은 방식으로 일정한 원칙을 정해두고 포트폴리오 내 비싼 자산을 처분해 싼 자산을 취득해 나가면 장기적으로 투자성과가 좋아지게 된다.

■글·미래에셋은퇴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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