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 DMC 타워에서 열린 ‘글로벌 중소기업 간담회’에 참석해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등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中企‘한류’도와달라”에 박 대통령 “맞춤형 지원” 즉석 화답
지난 19일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개최한 ‘글로벌 중소기업 간담회’에서는 수출 중소기업들의 성장애로와 건의가 줄을 이었다.
박 대통령이 중소기업계 관계자를 만나 애로사항을 듣고 지원 방안을 논의한 것은 올해만 세 번째. 5월 청와대에서 중소기업인 초청 만찬을 가진 이후 10월에도 오찬과 함께 간담회를 가지며 중소기업 활성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해왔다. 중소기업 글로벌화를 주제로 한 이번 간담회에서는 러시아·미국·프랑스·중국·일본·홍콩 등에서 온 9개 현지기업을 포함 77개 기업인들이 참석해 해외시장 진출 노력과 경험을 소개하고 현장에서 느낀 애로사항을 건의했다.
정부와 유관기관에서는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관장하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조태열 외교부 제2차관, 오영호 KOTRA 사장, 박철규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김영목 KOICA 이사장, 김영학 무역보험공사 사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등이 배석해 중소기업계의 건의사항을 듣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中企 지원기관 해외 네트워크 활성화해야
이번 간담회를 위해 해외 각지에서 날아온 현지 진출 중소기업들은 한국 시장과 우수 중소기업 등에 대한 정보 부족에 대한 어려움을 전했다.
러시아에서 한·러 합작 LED램프 제조기업을 운영 중인 신광희 KEC 대표는 “한국 중소기업 관련 정보부족으로 우수기업 발굴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선도·초보기업 간 교류를 확대하고 해외 사업기회 발굴시 우수 중소기업을 이어주는 등 적극적인 매칭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효완 I.C.International Inc. 대표는 “해외시장의 신속한 정보입수는 사업의 승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하며 “해외에 산재해 있는 코트라, 공관,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을 협업한 원스톱 중소기업 수출지원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모국 중심의 경제공동체에서 벗어나 해외의 한상네트워크나 상대국 중소기업 단체 등과 네트워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해외 정보나 문화, 시장 등에 대한 이해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도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해야한다”며 “중기중앙회가 가교역할로 나서 기업인들의 애로는 정부에 전달하고, 정부 지원제도는 기업인에게 적극 알려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글로벌 중소기업의 다양한 건의가 정책으로 반영되게 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중소기업을 돕는 일”이라며 “수출 지역에서 겪는 중소기업들의 현장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중기중앙회가 창구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진출 시장에 맞는 맞춤지원 필요
다양한 해외 시장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각 시장에 맞는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공압 의료기기 전문 기업인 이재화 대성마리프 회장은 “개도국의 경우 생산시설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지만 우리나라는 저성장 노동집약적 산업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다”며 “국내기업의 유휴설비 및 기술노하우 등과 현지기업의 노동력, 공장, 유통 등을 결합한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박원우 주어린디지털 대표는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위한 주재원 전문인력 양성을 제안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40~50년대 국가안보 강화를 위해 사관학교를, 80년대에는 민생안정을 위해 경찰대를 설립했듯 글로벌화 시대인 지금은 중소기업 주재원 사관학교를 설립해 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금식 신티에스 대표는 “현지진출하는 기업들은 초기 해당국가 금융기관 입장에서 신생기업으로 자금융자가 거의 불가능해 금융애로가 항상 내재돼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건의에 대해 “주재원 사관학교 등은 좋은 제안으로 추진을 검토하고 현지 금융 애로 해소를 위한 금융기관 협정도 적극 추진하겠다”며 “기업단체의 글로벌 네트워크 활동을 확대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수출드라이브 정책으로 글로벌 시장 선도
국내 수출 중소기업들은 해외 진출을 위한 구체적인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토로했다.
변봉덕 코맥스 대표는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좀 더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신뢰성 있는 정보제공을 요청했다. 그는 “코트라나 대사관을 통해 수집된 해외정보들을 중소기업 수출 지원센터나 온라인을 통해 통합 제공한다면 중소기업 입장에서 아주 편리함은 물론 체계적인 정보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대규 휴맥스 대표는 “성장 초기 중소기업의 경우 기술이나 제품보다 취약한 것이 해외 시장에 대한 정보”라며 “이를 위해 실질적으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규모의 예산과 역량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현지 진출 中企 높아진 한국 위상 실감
 한편 현지진출 기업인들은 최근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 등을 통해 한국 중소기업의 위상이 높아진 것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다.
신광희 KEC 대표는 “20여 년 전부터 한국 중소기업들과 함께 러시아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최근에서야 한국의 위상이 달라진 것을 느낀다”며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에서도 느꼈지만 최근 러시아 인들은 한국을 작지만 강한 나라, 부지런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민족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원우 주어린디지털 대표는 “6월 대통령의 방중 이후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최고 절정에 와있다”고 전했고, 신금식 신티에스 대표는 “최근 한류를 통한 대한민국이 가진 좋은 이미지를 중소기업 제품과 연계한다면 해외시장 개척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중소기업들은 해외시장을 우리가 활동해야 할 무대라고 생각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정부는 해외진출 지원에 대해 각 국가별, 문화별 특징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으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을 발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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