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들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3%대 중반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부산항 신선대부두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선적을 기다리는 컨테이너들이 겹겹이 쌓여있다.

국내외 주요 연구기관들은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3%대 중반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전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중소기업들은 연구기관들의 전망보다 다소 부정적으로 올해 경제를 내다보고 있다.
반면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경기지수들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새해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3.9%, 한국은행은 3.8%로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7%, 국회예산정책처(3.5%)를 비롯한 국내외 금융기관들의 컨센서스도 3%대 중반 대에 머무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와 OECD 등 해외 기관들은 각각 3.7%와 3.8%로 예상했다.
중소기업들도 올해 성장률이 3.4%로 국내 경제가 부진으로부터 점차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국내외 기관의 전망치에는 밑돌았다.

주요기관 3% 중반 성장 의견일치
정부는 2014년도 경제성장률을 3.9%로 전망해 지난해 3월에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4.0%)를 0.1%포인트 낮췄다.
세계경제 회복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으로 교역 조건이 좋아져 내수가 점차 회복돼 올해보다는 경제가 개선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하지만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으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신흥국의 성장세가 둔화하는 등 불안요인도 잠재돼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3.8%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한국 경제가 내년에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연간 성장률이 3.7%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최근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3.7%로 전망했다.
KDI는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내수도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개선되면서 2012년 이후 지속된 부진으로부터 점차 회복될 것으로 총평했다.
경상수지는 흑자폭이 510억달러 내외로 올해(690억달러)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상품수지 흑자폭이 458억 달러로, 서비스 수지는 52억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LG경제연구원도 ‘2014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내년 국내총생산(GDP)이 상반기 4.0%, 하반기 3.5% 늘어나 연간 3.7%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선진국의 소비수요가 회복돼 내구재와 IT부품을 중심으로 한국 주력제품 수출이 올해보다 호전될 전망”이라며 “국제유가의 하향안정으로 수입부담이 줄면서 실질국민소득 확대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OECD는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3.8%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지난 5월 제시한 4.0%보다 다소 하향조정한 수준이다.
내년 경상수지는 GDP 대비 4.5% 수준에 달하며 민간소비는 3.5%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2%, 내년 2.1%로 안정적인 흐름일 것으로 예상했다. 2014~2015년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 약 4%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中企, 연구기관보다는 다소 부정적
중소기업들도 올해에는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지만 그 기대폭은 국내외 기관보다는 다소 부정적이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국내 중소제조업체 1500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2014년 중소제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3.4%로 전망했다.
국제적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이듬해 경제성장률을 2.4%로 전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던 지난해 2.9%보다 0.5% 상승한 수치다.
2014년 중소기업 업황전망 건강도지수(SBHI)도 전년 88에 비해 8.8포인트 오른 96.8을 기록했다. SBHI는 2010년 106.6, 2011년 105.2, 2012년 90.5 등으로 최근 수년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SBHI가 100 이상이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업체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는 업체보다 더 많음을 나타내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중기중앙회는 “중소기업들은 올해 경제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만 미국의 출구전략 시기 영향과 내수시장 회복세 지연 등으로 회복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내수경기 회복지연 중에도 수출 증가세 확대와 실물경기 개선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

체감경기지수는 하락세 이어져
중기중앙회가 중소 제조업체 132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1월 중소기업 업황 전망 건강도지수(SBHI)는 전월보다 0.9포인트 하락한 87.8을 기록했다.
이는 엔화 약세 등 수출시장에 불리한 저환율 추세와 일부 업종의 계절적 비수기 맞이 등에 따른 경영부담이 반영된 결과라고 중기중앙회는 분석했다.
기업규모별로 소기업은 85.7에서 85.6으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중기업은 96.8에서 93.8로 3포인트 떨어졌다.
12월 중소제조업 업황실적 지수는 전월대비 2.9포인트 떨어진 84.8을 기록했다. 중소기업은 20개월 연속 내수부진(62%)을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12월 제조업의 업황 BSI는 76으로 11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의 업황 BSI는 올해 7월부터 10월까지 석달 연속 상승했지만 11월과 12월에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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