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인들, 체감경기지수 낮지만 ‘위기를 기회로’ 다짐

갑오년 새해, 청말 띠의 해가 밝았다. 말은 역동적이며 활력이 넘친다. 쉬지 않고 변화하며 빠르게 성장해 나가는 중소기업의 이미지와도 닮아있다.
올해 한국경제는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정부는 내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3.9%, 한국은행은 3.8%로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7%, 국제통화기금(IMF)과 OECD 등 해외 기관들도 각각 3.7%와 3.8%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로 기업들이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는 사뭇 다르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인들은 올해 성장률을 3.4%로 예상했다. 국내외 주요 기관의 성장전망치보다 낮은 수치다. 가장 큰 고민은 내수부진이다.
1월 중소기업 업황 전망 건강도지수(SBHI)도 전월보다 0.9포인트 하락한 87.8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기업은 85.7에서 85.6으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중기업은 96.8에서 93.8로 3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희망을 잃지 않는다. 말처럼 열심히 목표를 향해 뛰다 보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세계경기 침체와 내수부진으로 우리 경제와 중소기업 모두가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시장에 대한 새로운 안목을 바탕으로 중소기업도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길러 나가자”고 제안했다.
김 회장은 “중기중앙회가 먼저 신발 끈을 고쳐 매고 다시 현장 속으로 들어가겠다”며 “중소기업 현장의 고민이 있는 그대로 정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로 60세를 맞는 고병헌 코메드실업 대표는 “요새는 60세도 한창 나이라 10년, 20년은 더 일할 수 있다”면서 “올해도 말띠 답게 쉬지 않고 달리겠다”고 말한다.
올해 48세의 이종수 루미스페이스 대표는 창업 10년째를 맞아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새해에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인터넷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친의 갑작스런 병환으로 가업을 잇게 된 장준식 동일전선 대표는 만 36세. 회사를 맡은 지 4년째인 지난해는 건설, 내수, 수출 경기가 동시에 부진을 겪으며 주력분야의 매출이 급락했다. 그러나 장 대표는 ‘아주 작은 틈새시장에서도 동일전선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한 분야에 최고가 되라’는 선친의 경영철학을 이어가면서도 공격적인 경영으로 올 한해 새로운 변신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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