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전설’애니 레보비츠 사진전
‘임신부 누드사진 붐’ 왜?
대중적인 피사체인 세계적인 셀러브리티(유명인)를 만날 수 있는 대규모 사진전에 많은 관객이 몰리고 있다. 예술의 전당에서 3월 4일까지 열리는 ‘애니 레보비츠 사진전’이 그것이다.
1949년생인 애니 레보비츠는 현재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유명 사진작가다. 2009년에 국내 개봉된 다큐멘터리 <애니 레보비츠: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 삶 Annie Leibovitz: Life Through a Lens>(2006)을 통해서도 알려졌다.
‘애니 레보비츠 사진전’은 1990~2005년 사이에 찍은 흑백 사진 위주로 구성돼 있다. ‘베니티 페어’ 등을 위해 찍은 스타, 모델들의 사진은 배우의 스크린 속 이미지와 공적 활동을 잘 반영한 연출을 보여준다.
주황색 침대 시트 위에서 자유를 만끽하고 있는 브래드 피트, 환경운동가로도 유명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거위를 안고 있는 식이다. 유명 화가, 작가, 운동선수 사진과 함께 위엄과 자애를 동시에 풍기는 엘리자베스여왕, 확신에 찬 표정으로 도열한 조지 부시와 그의 참모들,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두 딸의 한 때, 선거 운동 중의 힐러리 클린턴 등의  정치인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애니 레보비츠를 유명하게 만든 두 장의 사진을 확인하고 또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2005년 미국 잡지편집인협회가 선정한 ‘과거 40년 동안 가장 유명한 40컷의 커버 사진’ 1위에 선정된 전라의 존 레논과 오노 요코의 침대 사진(‘롤링스톤’)과 2위에 선정된 만삭의 데미무어 사진(‘베니티 페어’)이 그것이다. 존 레논은  사진을 찍은 몇 시간 후에 암살됐으며, 데미 무어 사진은 임산부의 누드 사진 촬영 붐을 일으켰으니, 애비 레보비츠와 셀레브레이티, 카메라의 관계는 운명이었다고 해야 하나.  

옥선희 / 대중문화칼럼니스트 eastok7.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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