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소기업 운영을 어렵게 할 3대 위협 요소로 환율, 통상임금, 가계부채 등이 선정됐다.
김동선 중소기업연구원장은 지난 20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2014년 중소기업 10대 이슈’를 발표했다. 10대 이슈는 국내 정치사회와 국제관계 등 내외부 변화요인을 재분류 해 중소기업 경영에 위협과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을 최종 이슈로 뽑았다.

◇환율·통상임금·가계부채 3대 위협요인
중소기업의 수출 감소와 환위험을 초래한 환율 넛크러커가 중소기업계 위협 이슈 첫 번째로 선정됐다.
연구원은 시장에 달러 공급이 점차 줄어들어 올해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을 예상했다. 반면 일본 정부의 아베노믹스 정책 지속으로 원·엔화 실질실효환율 격차가 커질 것으로 봤다.
김 원장은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와 엔저, 위안화 가치절상은 중소 수출기업의 위기와 환위험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이들 기업은 환헤지나 환리스크 관리에 취약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연구원의 정책이 현실성을 갖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상임금도 중소기업계의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노동생산성 하락으로 어려움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원은 통상임금과 정년연장 법제화로 중소기업 노동시장이 변화하면 중소기업의 경영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우려했다.
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부채도 소상공인의 금융부담 증가와 채산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됐다.
연구원은 최근 4년간 가계부채 총액이 급상승하고 자영업자 대출규모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의 경우 내수경기 회복 지연과 맞물려 월평균 매출액이 3년전 보다 11.4% 줄어 877만원으로 조사되는 등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영세 자영업자 정책자금 지원요건 완화 등을 통한 사회안전망 확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 글로벌화는 새로운 기회요인
내수 수진의 어려움 속에서도 △벤처·창업 금융 △제조업의 서비스화 △글로벌 가치사슬 △동북아 FTA와 남북 교류 △생산적 협력 △한류파워 △성장사다리 등 7가지는 올해 중소기업계의 기회가 될 이슈로 선정됐다. 그 중 동북아 FTA·한류 등 글로벌화는 국내 중소기업계의 경영환경 악화를 해소할 수 있는 창구로 꼽혔다.
연구원은 한중 FTA를 시작으로 한중일 FTA가 체결되면 세계 3위의 역내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은 거대 역내시장으로 가는 관문 역할을 담당해 경쟁력 제고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특히 남북교류 확대는 풍부한 자원을 활용해 국내 중소 제조기업에게 새로운 경쟁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가치사슬의 확대에 따라 글로벌 아웃소싱의 기회가 증가해 글로벌 R&D가 확산될 기회요인으로 꼽혔다. 연구원은 올해 국내 중소기업의 글로벌 아웃소싱 참여 기회가 증가될 것으로 예상돼 중소기업이 고부가가치 글로벌 가치사슬로 편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콘텐츠 중심의 한류가 올해는 제조업 분야로 파급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한류현상은 중소 콘텐츠기업 수출뿐만 아니라 관광, 제조 등 관련산업에서 높은 경제적 파급효과를 유발해 중소기업의 새로운 경쟁력을 공급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원장은 “7대 이슈 중 국내 중소기업이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글로벌화라고 판단된다”며 “한정된 내수시장에서 대기업과의 경쟁을 통해 한정된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것보다는 글로벌 시장 직진출이나 대기업과의 공조를 통한 가치창출형 상생구도를 만들어 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올해부터 시행하는 벤처·창업 투자 활성화 조치도 중소기업계의 기회요인으로 꼽혔다. 연구원은 투자 활성화가 민간 자본의 벤처·창업으로 유입을 촉진시켜 기술기반 창업 활성화와 벤처 성장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했다.
창조경제 시대를 맞아 제조업 부활도 기대됐다. 연구원은 사물인터넷, 3D 프린팅 등 디지털 산업혁명은 제조업의 서비스화를 확산시켜 IT와의 융합 촉진과 서비스 아웃소싱을 확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기업과 사회에서 ‘공유가치창출’과 같은 생산적 협력의 중요성이 부상해 중소기업의 성장과 구조개편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중소·중견기업 범위 개편에 따른 성장사다리 구축은 중소기업의 고용과 투자를 활성화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김 원장은 “지금까지 국내 중소기업들은 통상임금 등 정착되지 않은 생산요소, 피터팬 신드롬 등으로 발전과정에서 많은 어려움들을 겪어 왔다”며 “올해 논의될 기업 성장경로에 대한 고민은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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