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에 따른 매출감소로 중소기업의 절반 가량이 설을 앞두고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최근 중소기업 71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자금 수요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 자금 사정에 대해 ‘곤란하다’고 답한 업체가 전체의 47.6%를 차지했다. 반면 자금 사정이 원활하다고 응답한 곳은 10.0%에 불과했다.
특히 소기업(49.1%)이 중기업(38.2%)보다 자금 사정이 더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는 업체가 2.6%포인트 줄었고, 원활하다고 응답한 업체도 2.1%포인트 감소했다.
중소기업들은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복수응답)으로 매출감소(68.1%)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판매대금 회수지연(50.0%), 납품단가 인하(36.7%)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금융기관에서의 자금 조달도 곤란하다고 답한 업체 비율(32.5%)이 원활하다고 답한 업체 비율(13.1%)보다 19.4%포인트 높았다.
금융 기관과 거래할 때 애로요인은 재무제표위주 대출(37.8%), 부동산 담보요구(36.9%), 보증서 요구(32.5%), 고금리(25.1%) 등이었다.
중소기업들이 설 연휴에 필요한 금액은 평균 2억3320만원으로 조사됐으며 이 중 확보 가능한 금액은 1억5000만원 정도로, 필요자금 대비 35.7%(8320만원)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설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는 업체는 전체 중 62.6%였고 액수로는 평균 76만9000원 정도를 줄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여금 지급계획 61.0% 보다 다소 높아진 수준이다.
이번 설 휴무 일수는 4~5일(85.7%)이 가장 많았고 이어 3일(6.7%), 1∼2일(2.6%), 휴무 없이 정상 근무(1.3%) 순이었다.
최근 은행권의 금융정보 안내경험 유무에 대해서는 43.7%가 금리, 신용도 변경 등 중요사항에 대해 안내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최복희 중기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내수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매출감소 등의 원인으로 중소기업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며 “설 자금 사정이 곤란한 업체에 자금이 제대로 지원되는지 업종별·규모별 중소기업 자금지원 실적을 정부가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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