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환율변동폭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달러화와 연동된 ‘페그제’를 폐지하는 대신 ‘복수통화 바스켓 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우 샤오촨 중국 인민은행장은 최근 “미국 달러를 포함한 주요국 통화에 위안화를 연동시키는 복수통화 바스켓 시스템을 도입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저우 행장은 관영 파이낸셜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점진적으로 변동환율제 도입을 고려하고 있으나 갑작스런 위안화 평가절상은 반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위안화 가치를 미국 달러당 8.28위안에서 고정하는 페그제를 운영하고 있는 중국은 최근 미·일을 비롯한 서방 각국으로부터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에 시달려 왔다.
저우 행장의 이번 발언은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를 놓고 힘겨루기 양상을 벌여온 미국과 중국이 존 스노 미국 재무장관의 방중을 통해 이견을 상당 부분 해소한 것으로 베이징의 서방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 역시 지난 3일 스노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경제발전과 국제금융 상황에 맞춰 금융개혁을 통해 환율정책을 개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단기적으로는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상 불가 방침을 재천명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자체적인 중장기 계획아래 환율 정책을 시장경제에 맞는 방향으로 점진적으로 전환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미 달러에만 연동됐던 종전의 환율결정 방식에서 탈피,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서도 환율 변동이 이뤄지도록 만들어 `통화의 실질가치 반영’과 `환율 안정화’를 동시에 꾀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다.
한편 중국의 위안화 가치가 지금보다 상승하면 중국시장에서 판매되는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중국입장에서 볼 때 한국제품의 수입가격이 하락하는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
또 제3국 시장에서 중국 제품과 경쟁하고 있는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지게 돼 중국 이외의 지역에 대한 수출도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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