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석유노동자 시위.

미국 양적완화 축소 영향…브라질 지고 멕시코 뜬다
올해는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 효과가 중남미(라틴아메리카) 전체를 장악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의 자산은 최근 자본을 끌어들여왔고, 미국의 경기부양정책 중단은 미국채 금리를 증가시키고 자금 흐름을 중남미 바깥쪽으로 향하도록 역전시킬 것이다. 이것은 지역 통화를 약화시키고, 이자율을 상승시켜 브라질과 같이 자금 조달이 더 많이 필요한 나라들을 위협할 것이다.

긴축 짜증
지난해 5월 미국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ederal Reserve)의 첫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발표에 대한 겁에 질린 반응을 보면, 경기부양책의 중단이 초기에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임을 알 수 있다. 우리는 갑작스러운 긴축이 멕시코 페소화의 급격한 가치하락을 유발시켜 지역전체에 큰 영향을 끼친, 1994년의 소위 ‘테킬라 위기’가 반복되길 원하지 않는다.
만일 테이퍼링이 진행된다면, 미국에서 이미 지속가능한 회복이 일어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중국이 현재 브라질, 칠레, 페루 같은 나라들의 가장 중요한 무역 상대국이긴 하지만, 미국은 라틴 아메리카의 발군의 무역 파트너로 남을 것이다. 수출의 80% 이상이 미국으로 향하는 멕시코의 경우, 테이퍼링이 신중하게 이뤄질 때 이것은 충격이 아니라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테이퍼링은 미국 경제 회복의 신호탄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제환경은 지난 수년보다는 라틴아메리카에게 그다지 부드럽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의 성장이 느려지고 십중팔구 새로운 개발의 단계로 들어감에 따라(지난 10년의 9%의 질주가 아닌 7%의 꾸준한 걸음으로) 호황기에 많은 국가들이 의존했던 원자재 가격은 하락하는 추세다.
연구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1% 포인트 느려질 때마다, 중국과 밀접하게 연관된 중남미 국가들은 1.2%씩 성장속도가 감소할 것이다. 아무도 ‘중국이 재채기를 했으니 라틴아메리카가 감기에 걸릴 것’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2014년에 브라질이나 페루 같은 국가들은 코감기 증세를 보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상황은 일반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멕시코는 원자재 공급자보다는 가공품시장의 경쟁자에 더욱 가깝다. 그리고 주변국 아웃소싱이 다시 유행하게 됨에 따라, 멕시코의 인건비의 이점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통치는 어려워진다
멕시코와 브라질의 뒤바뀐 운은 시장에서 가끔 나타나는 만큼 확연하지는 않은 반면에, 브라질의 문제들은 지난 호황기 동안 중요한 문제를 처리 하는데 실패했음을 암시한다. 국내 시장과 세계 시장의 냉각에 직면해 브라질은 재빠르게 투자 주도 성장 모델 로 전환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왜냐하면 최근 브라질 정부가 악명 높은 ‘브라질 코스트’(열악한 기반시설, 높은 조달금리, 복잡한 세금 제도와 특히 낡은 노동법을 망라해 브라질에서의 사업 실시에 대한 부담을 일컫는 포괄적 용어)를 해결 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국가 개입을 실시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의 행보는 낙관주의를 고수할 이유가 없게 만들고, 그녀가 브라질의 하락하는 경쟁력의 ‘원인’보다는 ‘증상’을 더 잘 다룰 수 있을 것임을 암시한다. 게다가 브라질은 올해 10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이것은 세제정비와 노동법의 갱신을 포함해 앞으로도 더 많이 필요한 개혁의 범위를 제한시키게 될 것이다.
브라질이 다루기 힘든 경제 상황이 통치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개혁에 대한 정치적 욕구를 감소시키는 유일한 나라는 아니다. 페루 대통령, 오얀타 우말라(Ollanta Humala)의 지지율은 올해에도 매우 낮을 것 같다. 그렇지만 이것이 정치적 위기의 전조인 것은 아니다. 그의 한 다리 건넌 전임자인 알레한드로 톨레도(Alejandro Toledo: 2001~06년 집권)는 그의 대부분의 임기 동안 한 자릿수 지지율로 통치했다. 어려운 경제 상황 극복하는 가능한 방법이 항상 활용되지는 않는다.

-글 : 니콜라스 왓슨 (컨트롤리스크 아메리카 분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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