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10곳 중 6곳은 현재 경영환경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전망은 예년보다 비슷하거나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최근 국내기업 1000곳을 대상으로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기업 경영 환경과 정책과제에 대한 의견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가 ‘현재 기업 경영 환경이 좋지 않다’고 답했다.
원인으로는 수요 감소(35.5%)가 가장 많았고 임금·원자재 가격 등 원가상승(31.35%)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신규수익원 미확보(26%), 환율불안(15.4%), 노사관계 악화(4.2%) 등의 이유도 있었다.
향후 정부가 역점을 둬야 할 과제로 기업들은 ‘내수시장 활성화’(38.4%)를 첫 손에 꼽은데 이어 ‘물가·원자재가 안정’(26.3%), ‘자금지원 확대’(25.8%), ‘수출기업 지원확대’(22.0%), ‘세금부담 완화’(21.0%), ‘기업관련 규제완화’(18.7%)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국내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의 배경에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테이퍼링이 국내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1월 조사에서 47%, 2월에는 50.5%를 차지했다. 한 달 새 부정적 전망을 제시한 응답이 2.5%포인트 가량 늘어난 셈이다.
반면 경영 환경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37.4%에서 36.3%로 1.1%포인트 줄었다. 테이퍼링이 국내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 기업도 15.6%에서 13.2%로 2.4%포인트 감소했다.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한 기업들 중 ‘경제불안심리에 따른 내수 위축(32.5%)’을 이유로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미국 테이퍼링이 국내 내수 시장을 더 위축 시키며 경영 환경 악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의견이다. 기업들은 미국 테이퍼링의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 시장금리 안정(24.9%)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대내외 경제 불안요소들로 인해 올해도 기업들의 경영여건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정부는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일 수 있도록 내수경기 활성화에 힘쓰고 금리안정과 규제완화 등 기업 애로 해소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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